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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사이에

생각의 전환으로
탄생된
물건들의 History

정리. 편집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너무 당연하게 사용하는 물건들이 있다. 평범해 보이는 이 물건들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누군가의 생각의 전환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작은 아이디어로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준 물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아내 사랑에서 비롯된
밴드에이드

밴드에이드는 존슨앤존슨의 탈지면 구매 담당자인 얼 딕슨의 아내 사랑에서 비롯되었다. 요리를 하면서 손을 다치는 아내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 그는 ‘더욱 간편한 붕대는 없을 까?’라는 고민을 했고 그 해답으로 상처를 입을 때마다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붕대를 떠올렸다. 작은 메모지 크기의 모양으로 미리 붕대를 자른 후에 기다란 반창고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붙였다. 그 후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붕대 위에 크리놀린을 덧입혔다. 어느 날 그는 회사 상사에게 새로운 붕대 사용 방식에 대해 이야기했고, 1921년 회사는 접착식 붕대를 상품화하기로 결정했다. 얼 딕슨은 자신의 발명품으로 단숨에 부회장 자리에까지 올랐고, 밴드에이드는 희대의 발명품이 되었다. 훗날 밴드에이드는 다양한 형태와 디자인으로 진화하며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으로 거듭났다.

와플, 접시가 되다
아이스크림콘

굉장히 무더웠던 1904년 어느 여름날,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 세계박람회장에는 50여 개의 아이스크림 판매대와 수많은 와플 가게가 영업 중이었다. 그 사이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던 찰스 멘체스는 일찍부터 컵과 접시가 동이 나는 난감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남은 시간 동안 장사를 하기 위해 뾰족한 수를 떠올리던 그는 주변 와플 가게로 향했다. 와플을 원추형으로 둥글게 말아 아이스크림을 담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때 한 시리아 제빵 업자 또한 와플에 아이스크림을 올려 팔았다. 당시 같은 공간에 있던 상인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와플에 아이스크림을 담기 시작했고, 저마다 아이스크림콘을 발견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시방편으로 떠올린 아이디어는 오늘날 아이스크림을 더욱 편하고 풍성하게 즐기는 일상이 되었다.

유통가에 혁명을 일으키다
바코드

바코드는 유통가에 혁명을 일으킨 발명품으로 불린다. 가는 막대 여러 개가 도열된 작은 네모 안의 코드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스캐너에 가져다 대면 삑 소리와 함께 포스 화면에 상품 정보가 입력된다. 1940년대, 미국의 슈퍼마켓은 한 달에 한 번씩 매장 문을 닫고 전 직원이 제품별 판매량과 재고 수량을 일일이 확인하곤 했다.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에 불편함을 느끼던 야채 가게 주인은 한 공과대학을 찾아 대학원장에게 상품의 정보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기술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하지만 이를 흥미롭게 생각한 대학원생은 친구 노먼 조지프 우드랜드에게 기술 개발을 제안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우드랜드는 모스 부호와 영화의 사운드 트랙(필름 양 끝에 잉크를 발라 소리에 따라 빛의 투명도에 변화를 주고, 이를 전자적으로 읽어 들여 소리를 발생시키는 기술)에서 힌트를 얻어 새로운 표기 방법을 개발하고 1952년에 특허를 출원했다. 그 이후에도 연구는 계속되었다. 훗날 그는 IBM에 입사해 연구를 거듭하며 바코드의 새로운 형태는 물론 바코드를 읽는 스캐너 시스템까지 개발하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