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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세균을
‘이기는 몸’ 만들기

글. 이동환(가정의학과 전문의)

저자소개 교육하는 의사 유튜버,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베스트셀러 <이기는 몸>의 저자다. 현재 ‘만성피로 전문 클리닉’에서 진료하며 ‘직무 스트레스 연구소’ 대표로, 스트레스에 건강하게 적응해 더 활력 있게 일하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스트레스에 대한 조직 진단과 교육 컨설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당신의 세포가 병들어 가고 있다>, <하루에 몇 번이나 행복하세요?>, <굿바이, 스트레스>, <만성피로 극복 프로젝트> 등이 있다. 그는 감정을 이해하고 공부함으로써 일과 관계, 삶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삶을 더 행복하게 살아갈 힘이 생긴다고 말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인간의 염원은 인류의 문명과 함께할 정도로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관한 염원이 더욱더 뜨거워지고 있다.
평소에 건강하게 지내던 사람들도 이제는 바이러스 앞에서 공포감을 느끼고 인간의 나약함을 토로한다. 그리고 그 어느 때 보다 건강에 대해 간절하다.
모든 매체에서는 건강한 면역력을 기르기 위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다시 한번 귀를 기울이게 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떤 특정한 물질이 면역력을 길러내고 바이러스와 세균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잘못된 믿음이 만들어질 수 있어서 걱정이 앞선다. 물론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증명된 물질들은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히 하는 것이다. 즉 평소 생활 속에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습관을 줄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찾아가는 것이 기본이다. 그리고 나서 면역력을 증가 시켜 주는 물질이 보조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자, 그렇다면 지금부터 기본에 충실한 ‘이기는 몸’을 만드는 방법들을 하나씩 알아보자.

첫째, 일단 잘 먹어야 한다. 여기서 잘 먹어야 한다는 것은 많이 먹는 것이 아니고 무엇을 먹느냐의 문제이다. 또 무엇을 먹지 않느냐도 아주 중요하다. 먼저 꼭 챙겨야 할 영양소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단백질이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만드는 원료가 된다. 그러므로 충분한 단백질의 공급은 면역력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도 중요하다. 그 이유는 장에 우리 몸 전체의 면역세포 중에서 60% 이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장이 건강해야 면역력도 증강되는 것이다. 특히 장내 세균총이 우리 건강의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람의 장 속에 있는 수백조에 달하는 세균들이 우리의 건강을 좌우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유익균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이다. 반대로 피해야 할 음식으로 대표적인 것이 설탕이다.
과도한 당분은 장내 세균총의 균형을 깨뜨리고 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와 함께 우리 몸속의 미세한 염증을 꾸준하게 일으켜서 결국 만성염증으로 인한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그와 함께 술도 마찬가지다. 물론 적절한 음주는 문제가 적다. 그러나 몸이 가지고 있는 해독기능에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음주를 지속하다 보면 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능까지 잃게 된다.

이기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바로 잠을 잘 자는 것이다. 충분한 시간 동안 숙면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 덜 노출된다. 그뿐 아니라 혈관질환의 발병률도 낮은 편이다. 감정적으로도 더 안정되어서 대인관계가 더 좋고, 낮에 피로감이 덜해 집중력이 높아진다. 한마디로 잠을 잘 자는 사람은 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더 건강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과거에는 잠을 많이 자는 것을 게으름의 상징으로 생각해 오던 시절이 많았다.
물론 과도한 수면은 오히려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적정 수면 시간은 하루 7~8시간 이상이다. 그래서 낮 시간에 활력 있게 일할 수 있는 자신만의 수면시간을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 수면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좀 더 일찍 자야하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자신의 수면 패턴을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 것은 육체적 건강 뿐 아니라 사회적 성과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현대인들의 수면을 가장 많이 방해하는 것이 있다. 바로 카페인이다. 사람마다 카페인의 민감성은 차이가 크므로 스스로 카페인으로 인한 수면의 방해가 일어나고 있는지 판단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약 10일에서 2주 사이의 기간 정도 카페인을 끊어보는 실험을 통해 수면의 질이 달라지는지를 확인해 보자. 그 결과 카페인을 끊었을 때 숙면이 더 잘된다면, 카페인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기는 몸을 만들기 위한 마지막은 역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한 부정적 감정은 바로 우리 몸에 여러 가지 악영향을 미치며, 결국 면역력도 크게 떨어뜨린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서 생기는 질병은 너무나도 많다. 감염질환뿐 아니라 혈관질환, 심지어 암까지도 스트레스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감정을 잘 관찰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 하루를 정리하면서 감정을 알아차리는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는 것도 아주 좋다. 평온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수면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정리하는 시간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시간이다. 결국 질병을 이기는 몸은 기본에서 시작된다.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한 생각이 우리의 몸을 이기는 몸으로 바꾸어 준다. 코로나19로 걱정과 근심이 많았다. 이제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교훈을 마음에 간직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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