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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석광희동금융센터 계장 김예은 성북구청지점 계장 서민정 성북구청지점 계장

내 손 안의 푸른 정원 같이
동기가 주는 쉼과 용기

사회생활에서 좋은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천만금의 재물을 얻는 것만큼이나 소중하고 값진 일이다. 입행 동기인 서민정 계장, 김예은 계장, 김혜석 계장은 그런 의미에서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이나 다름없다. 생애 첫 테라리엄 만들기에 도전한 날, 셋이 함께 했기에 더욱 잊을 수 없는, 봄 빛깔 가득했던 시간을 공개한다.

글. 이은정 사진. 정우철(스튜디오집)

Terrarium
테라리엄 * 사진 촬영은 코로나19 방역 및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습니다.
사랑하는 동기들과의 첫 도전

봄비가 주룩주룩 내렸던 토요일 오전, 휴일의 느긋한 이부자리를 박차고 나오기란 누구에나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차례대로 화원에 도착한 서민정 계장, 김예은 계장, 김혜석 계장의 얼굴에는 미소가 한가득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얼굴 보기도 쉽지 않은 요즘, 생애 첫 테라리엄 만들기를 애정하는 동기들과 함께 한다는 기대감 덕분이다.
“저희는 4년 전에 처음 만났어요. 저와 예은 계장은 두 번째 발령 지점에서 처음 만났고 혜석 계장과 예은 계장은 연수원 시절에 같은 조였던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저희들의 관계가 이어졌습니다.”
맏언니인 서민정 계장이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내뿜으며 셋의 관계를 설명한다. 닮은 듯 다른 듯 하지만 세 사람 사이에 통하는 점은 분명히 있었다. 바로 상대를 생각하고 배려 하는 사려 깊은 마음이다. 같은 시기에 입행을 해서 비슷하게 일을 배우며 업무를 하던 이들에게 서로만큼 든든한 지지자이자 지원자는 없었던 것.
“힘들 때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동기처럼 든든한 존재는 없는 것 같아요”라는 김예은 계장의 말을 김혜석 계장이 이어받는다. “뭘 물어봐도 귀찮아하는 기색 없이 자기 일처럼 성심껏 도와주는 동기가 있어서 정말 좋아요!”
테이블에 놓인 다섯종류의 작고 귀여운 다육이만큼이나 상큼한 웃음이 세 사람의 얼굴에 봄비처럼 촉촉하게 내린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테라리엄을 만들어볼 시간이다. 라틴어 ‘terra (땅)’와 ‘arium(공간)’의 합성어로, 유리 용기 안에 식물과 흙을 넣어 재배하는 것을 일컫는 테라리엄은 식물을 기르기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비교적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다. 오늘 강의를 맡은 조현진 플로리스트가 “의외로 꼼꼼함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라 조금 힘들수도 있다”는 설명에 모두가 살짝 긴장을 한다.

나만의 정원 가꾸기
개성대로, 취향대로 나만의 정원 가꾸기

두껍고 묵직한 유리용기와 다양한 컬러스톤들, 다섯가지 종류의 예쁜 다육이가 준비됐다. 먼저 조현진 강사의 안내에 따라 종이를 돌돌 말아 깔때기를 만들었다. 이 깔때기의 구멍을 통해 흙과 모래 등을 유리용기 안에 원하는 곳에 원하는 만큼 섬세하게 흘려보낼 예정이다.
“먼저 자갈을 1~2cm 정도 깔아주세요. 그리고 그 위에 흰모래를 1cm 정도 채워주세요. 용기를 톡톡 치면서 자갈이 안 보이도록 평평하게 만들어주셔야 해요.”
모두가 신중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웃고 떠들었던 분위기는 어느 순간 스르륵 휘발되고 꽤 진지한 얼굴로 자갈과 모래를 만진다. 세 사람 모두 테라리엄 만들기는 처음, 이라며 행여 실수를 할까 움직이는 손끝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그 와중에 “스타키를 잘 키워보려고 매일 물을 줬다가 죽였다”는 서민정 계장의 말에 모두가 와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검정 모래와 미색 모래도 순차적으로 깔아주니 유리병 밖으로 보이는 모양새가 점점 그럴싸해진다. 마치 크림이 겹겹이 쌓인 케이크 같다. “이 모든 과정은 밀폐된 유리용기 안에서 배수가 잘 되야 하기 때문”이라는 강사의 설명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마지막으로 마사토를 용기 한가운데 오목한 부분에 부어줬다. 바로 이 부분에 다육이를 심는다는 소리에 모두가 더 넉넉하게 마사토를 붓는다.
“먼저 만세 선인장을 심어주세요. 두 팔을 번쩍 들고 있어서 애칭으로 만세선인장으로 불리는데 이걸 기준으로 두고 나머지 다육이들을 심으면 돼요. 높낮이를 다르게 해서 입체감 있게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보세요.”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라는 소리에 모두가 의욕적으로 눈을 빛낸다. 작은 화분에 담긴 다육이를 꺼내 뿌리를 정리하고 흙을 털어낸다. “다육이 뿌리는 처음 본다”라는 김예은 계장의 말에 너도나도 고개를 끄덕인다. “생각보다 뿌리가 길어서 깜짝 놀랐다”는 반응도 같다. 똑같이 신기해하고 똑같이 놀라는 해맑은 모습이 마치 중·고등학생 때 단짝들 같은 느낌이다.
각자의 정원을 꾸미느라 바쁘면서도 동기들의 작품을 같이 살펴주며 “흙을 뒤쪽에 좀 더 부어봐” “오! 너무 예쁘다” 등 조언과 칭찬을 아끼지 않는 세 사람. 평소 이들이 어떤 관계인지 보지 않아도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겹쳐 보인다.

함께 해서 더 행복했던 시간

테라리엄이 점점 제법 그 모양을 갖춰갔다. 그리고 마침내 둥근 유리용기 안에서 완성된 테라리엄! 모두의 입에서 감탄사가 흘러 나왔다. 김혜석 계장의 테라리엄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맵시를 자랑하고 서민정 계장의 테라리엄은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을 풍긴다. 김예은 계장의 작품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을 한껏 발산 중이다.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데 정말 잘하셨다”라는 강사의 칭찬에 세 사람의 표정도 덩달아 확 피어난다.
“저는 뭔가를 배우는 걸 좋아해서 원데이 클래스를 정말 많이 들으러 다녔거든요. 그런데 이번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제 힘으로 만든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보통은 강사님들이 마무리를 해주시거나 많은 부분을 도와주시거든요. 그래서 더 의미 있고 재밌었습니다.”
서민정 계정이 완성된 자신의 작품을 들여다보면서 활짝 웃는다. 김혜석 계장과 김예은 계장의 얼굴에도 역시 자신이 손끝에서 탄생한 작은 정원을 보는 시선에 큰 만족감이 피어오른다.
“그동안은 사실 식물이나 꽃에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키워보기도 했지만 생각 보다 관리가 쉽지 않고 꾸준히 관심을 갖기가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하면서 가끔씩 물만 주면 잘 자란다는 다육이 테라리엄을 직접 만들어보니 큰 부담 없이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습니다.”
세 동기가 완성한 테라리엄에 각자 정성스럽게 분무기로 물을 뿌리면서 입을 모은다. 분주하게 돌아가는 일과 안에서 작은 식물과 함께 보낸 아주 특별했던 이 시간. 사랑하는 동기들과 함께 했기에 더 특별하고 소중했던 이 순간이 이들의 치열한 삶에 작은 쉼과 힐링으로 기억됐으리라 생각해 본다.

MINI INTERVIEW
성북구청지점 서민정 계장
셋이서 원데이클래스를 함께 해보건 처음이었어요. 잘 안다고 생각했던 동기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만남을 주도한 입장에서 동생들이 모두 몰입하고 즐겨줘서 더 뿌듯했습니다. 다음에 또 뭔가를 함께 배워보고 싶어요.
광희동금융센터 김혜석 계장
이런 자리에 초대해준 민정 언니한테 꼭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메신저로 늘 대화는 하지만 이렇게 셋이서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이라 많이 반가웠어요. 어제까지 야근하고 힘들었는데 오늘 테라리엄 만들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힐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성북구청지점 김예은 계장
만든 뒤에 없어지는 게 아닌, 두고 두고 옆에 두고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매우 의미 있었어요. 식물을 좋아하는 가족들이 제일 기뻐할 것 같아요. 발랄하고 터프한 혜석이와 뭐든지 꼼꼼하게 잘하는 민정 언니의 매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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