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민선 사진. 정우철(스튜디오집)
* 사진촬영은 코로나19 방역 및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습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폐점 대상 점포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실제 3년 연속 폐점 대상 리스트에 있던 지점이었 거든요. 영업 상황도 좋지 않았고, 점포 주변 환경도 안 좋아지는 상태지만, 폐점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말씀 드렸었습니다.”
폐점을 앞두었던 수원북지점은 1년 5개월 전, 김남식 지점장이 새로 오면서 그 분위기가, 완전히 역전됐다. 이제 경기남부영업본부에서도, 수원VG에서도 정상에 있는 점포다. 지점장을 포함한 11명의 직원들이 똘똘 뭉쳐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 사실 처음부터 모든 게 잘 됐던 것은 아니다. 최악의 상황을 걷고 있던 만큼 직원들의 사기는 떨어져 있었고 그 부분이 가장 문제였다.
“직원들이 역량이 부족한 게 아니라 상황과 그에 따른 분위기가 문제였어요. 매년 지점은 폐점 대상이라고 하는데, 가장 손익이 많이 나는 업체와는 DLF 손실이 커 관계 회복에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죠. 거래처 타행 이탈 상황까지 겹쳐 최악으로 돌아가다 보니 가장 빨리 회복할 수 있는 것, 조직 정비부터 시작하자고 결심하게 됐어요.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조직을 재정비하자 비로소 활기가 돌기 시작했어요. 한 직원은 한 해 동안 카드 실적이 40장에 불과했는데 이후에는 매달 100장의 실적을 올리더라고요.”
힘들수록 더 똘똘 뭉쳐야 한다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뤄진 영업점 내 보직 이동은 실제 빛을 발했다. 단순히 자리를 바꾼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영업 역량에 대해 방향을 제시하다보니 개별 실적이 상승하는 결과까지 만들어낸 것. 그렇게 몰입한 직원들은 몰입의 즐거움과 흥미를 잃지 않고 잠재력을 깨워 나아가는 중이다. 김남식 지점장은 변화하는 영업점의 모습을 두고 “모래알 같았던 직원들이 현재는 찰흙처럼 똘똘 뭉쳐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라고 표현하며 직원들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두가 즐거운 영업점 생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점장의 역할은 방향을 제시하는, 영업으로 시작해 영업으로 끝날 수 있도록 자리를 잡는데 집중했죠.”
활기가 돌아 힘차게 나아가는 수원북지점. 하지만 수원북지점의 주변 환경은 여전히 좋지 않다. 수원북지점의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현재 수원성 안쪽으로 문화재 보호를 위해 기존 주택이 철거되고, 지점 인근 성외곽으로는 신축 및 증축이 제한됐다. 이는 더 이상 이 지역에 ‘호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지점 뒤로는 소규모의 유흥상가들이 즐비하며 상권과 인구는 인계동 과 영통지역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이제는 이러한 이야기가 무겁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당장 지점의 위치를 바꿀 수는 없기에 이 어려움 또한 ‘위기는 곧 기회’로 바꿔나갈 에너지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입지 조건 탓에 고령층 및 중국인 고객이 증가해 타 점포 대비 내점 고객 수가 많습니다. 그래서 외부 영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고요. 일시적인 손익증대로 인한 수익 창출에서 탈피해 시야를 넓혀 입지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이에 수원북지점이 2021년 상반기까지 이뤄낸 성과는 경기남부 영업본부, 수원VG 1위 달성이다. RAR 부문에서 VG 내 1위를 고수, 최근 파생상품 및 방카슈랑스를 통한 손익을 창출했다. 여신 증대만 해도 1,500억 원이 증대됐다.
김영란 부지점장은 “자산 증대의 기본이 펀드, 방카, 파생상품 활성화를 비롯해 매달 꾸준한 수익을 주는 여신 증대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집단대출을 4개나 진행하고 있어요. 우리 수원북지점은 협업이 아주 잘 되어서 시간과 공이 많이 드는 집단대출을 지점 전체가 누구의 일이라고 할 것 없이 서로 도와주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석 같은 직원들이죠”라고 말한다.
김남식 지점장은 수원북지점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로 VG 간의 협업을 꼽았다. 지점에서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을 협업을 통해 동반성장 하는 VG 시작의 본래 취지를 잘 살려내고 있다고 전했다.
“VG 내 점포 간 서로 단점은 보완해 주면서 부족한 실적을 만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각 영업점들이 VG를 중심으로 직원 간 교류로 협업하고, 업무 관련 스터디를 함께하며 신규 업체 를 공동 발굴하면서 모든 일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에너지를 쏟아왔다면, 하반기에 접어든 지금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본격적으로 보여줄 때라는 김남식 지점장. 수원북지점은 하반기 영업 전략으로 그동안 이야기 를 나눈 기업체 등을 통한 중기여신 달성과 비이자 부문에 대한 목표 달성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남식 지점장의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묻어난다.
“경기남부영업본부에서 더 나아가 우리은행 영업점 중에서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지점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속적인 총량 증가 및 거래 처 발굴을 통한 중심 영업점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죠. 지속적인 거래처 발굴은 기존 고객 관리가 돼야지만 가능한 일이기에 현재 가장 주력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고객이 없으면 우리도 없기에, 우량 기업체 유지를 위해 오늘도 매일 매일 계획을 세우는 지점장,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서로가 시너지가 되는 수원 북지점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