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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도 ‘화병’일까?
직장인의 화병 이렇게 관리하세요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화가 나고 짜증이 밀려와도 표출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화를 참는 일이 반복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 있다. 바로 ‘화병(火病)’이다.

글. 가정의학과 이동환 원장

한의학에서는 화병 또는 울화병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 증상은 일종의 신경성 신체화 장애다. 즉 억제된 감정으로 인해서 몸의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 ‘화병’은 과거에 미국의 정신 건강 의학회에서도 등재된 적이 있었 다. 우리말 그대로 ‘Hwa-Byung’이라는 이름으로 등재가 되었었는데, 그것은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문화로 비롯된 특별한 병으로 인정을 하였다는 의미다. 화병을 만드는 ‘우리나라의 특별한 문화’는 무엇 일까? 그것은 바로 ‘참는 것이 미덕’이라는 것이다. 부당한 경험을 하거나 화가 나는 상황이 되어도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으로 한번 두 번 화를 억누르고 참다보면 결국 ‘화병’으로 악화 되기 쉽다.
여러 가지 ‘화병’ 증상이 일시적이라면 큰 문제는 없고, 매우 정상적인 반응이기도 하다. 문제는 증상이 계속되면서 결국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는 경우 단순한 ‘화병’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꼭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으로 악화되기에 화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화를 참지 말고 분출해야 하는 것인지, 화병 예방책을 통해 실천해 보자.

화병의 대표적인 증상

- 억눌린 감정이 몸의 증상으로 그대로 표현된다.
- 속에서 열이 오르는 느낌이 있다
-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든다
- 어떤 덩어리 같은 것이 목구멍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 있다
- 위에 증상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생기면서 우울한 감정이 든다

화병 예방책

첫 번째,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정확히 알아차리고 이성적으로 표현한다

화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화를 참지 않고 그대로 분출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면서 추후 더 큰 스트레스 상황에 빠지게 될 수 있다. 그래서 화를 분출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감정 상태를 이성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의 감정 상태를 알아야 한다.
‘내 감정이 무엇인가? 내가 느끼는 감정이 분노인가, 자괴감인가, 당황스러움인가, 억울함인가?’ 스스로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느끼고 있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 알아차린 감정 상태를 그대로 이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다. 물론 나의 이야기를 들어 줄 상대가 준비가 되어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 만일 이러한 상황에서 서로 이성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이야기 해 나갈 수 있다면, 아주 운이 좋은 경우이다. 항상 이런 경우가 만들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런 기회를 잡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천천히 이완하는 습관을 가진다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근육들을 스트레칭 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 몸의 흥분된 교감신경을 가라앉히고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한다.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 다보는 시간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본다. 그 감정을 꼭 상대방에게 전달하지 않더라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 므로 평소에 심호흡과 스트레칭 그리고 마음을 들여다 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직장인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아주 좋은 방법이다.

세 번째,
리프레임 훈련이 필요하다

리프레임이란, 프레임을 다시 만드는 것이다. 즉 스트레스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리프레임은 실제 스트레스 상황에 닥쳐도 분노, 불안 등의 나쁜 감정이 덜 생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실 스트레스 자체가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만들어진 나의 나쁜 감정들이 나를 괴롭 히는 것이다. 긍정적 프레임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나쁜 감정을 덜 느낀다. 그래서 평소에 이러한 프레임과 관점, 그리고 나의 가치관을 긍정적으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 바로 ‘감사일기’이다. 감사일기는 스스로의 상황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감사함을 느끼게 도와주는 매우 강력한 리프레임 훈련법이다. 꾸준한 감사일기는 분명 우리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준다. 앞에서 이야기한 세 가지 방법은 그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물론 세가지 모두를 다 할 수 있다면 제일 좋다. 그러나 위 세가지 중 하나, 또는 두 개만 꾸준히 실천할 수 있어도 직장인들의 화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는 나의 감정도 스스로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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