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민선 사진제공. 덕진온천, 척산온천휴양촌
가족탕은 객실마다 온천수가 나오는 시설을 일컫는 말이다. 객실마다 온천수가 나오는 가족탕에서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온천이 비대면 여행지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주말이면 빈방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코로나 특수’를 맞았다. 말끔한 객실, 욕조가 크고, 노천탕이 가능한 옵션이 있는 숙소는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곳도 있다.
요즘의 가족탕은 일반 욕조 보다 조금 큰 아담한 탕을 갖춘 객실이 있는가 하면 웬만한 대중목욕탕 온탕 크기만 한 것도 있을 만큼 시설이나 서비스가 천차만별이다. 히노끼식 욕조, 월풀을 갖춘 곳도 있고 테라스에 큼직한 탕을 설치해 노천욕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도 있다.
30~40대 가족단위 고객들이 가족탕을 찾으면서 아이들을 겨냥한 키즈룸 콘셉트를 갖춘 곳들도 생겨났다. 그래서 가족탕을 찾는 아이를 둔 가족들은 세신을 위한 목욕바구니만이 아니라 수영장에 온 듯 비닐튜브를 들고 장난감과 간식, 옷가지를 담은 큼직한 가방을 들었다.
활발하게 가족탕이 운영되는 온천지역은 부산 동래온천, 충북 충주 수안보, 강원도 척산온천, 울진 덕구온천 등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100% 자연용출되는 물을 사용하는 곳이 덕구온천이다. 정말 ‘찐온천’인 셈이다. 하루 평균 1천톤의 온천수가 저절로 솟아나 데우거나 다른 물을 섞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전국에서 열곳 뿐인 국민보양온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온천관광 유명지인만큼 덕구온천은 울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스폿으로 온천 단지 내에 스파시설, 럭셔리 숙소 등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덕구온천 내에서도 덕구온천리조트는 최근 리모델링이 되어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찾는 이들이 많다. 특히 덕구온천리조트에서는 넉넉한 탕 크기와 사우나까지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룸 욕실에서도 온천을 즐길 수 있지만 프라이빗한 스파룸과 사우나 시설을 사전예약하며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강원도에서 물 좋기로 유명한 속초의 척산온천. 그 중 척산온천 휴양촌은 설악산과 인접하고, 주변 솔숲 산책로가 예쁘게 나 있어 온천욕을 즐기고 맑은 공기를 마시러 길을 나서기 적합하다.
인근 석림원이 조성돼 연못과 조형물이 곁들어진 산책로는 솔향기에 와 함께 20분 정도 걸으면 설악누리길로 이어진다. 온천 뿐만 아니라 찜질방, 수영장 등 여러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인기가 많은 곳이다. 척산온천휴양촌은 지하 4,000m에서 형성된 53℃ 천연 온천수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데우지않는 물을 표방하기에 원탕에 있는 성분이 고스란히 보존돼 이용객에게 전달된다. 라돈이 포함된 강알칼리 척산온천수는 노폐물 제거 효과가 커서 살결이 부드러워지고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병에 효능이 있다. 온천수에 불소 성분이 있어 입을 헹구면 양치가 되는 점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