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편집실 참조.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부모님의 응원 속에 입학식을 하고,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했었을 우리 아이. 걱정 속에 지난해 입학했던 아이는 새해 2학년이 됐다.
유치원을 졸업하자마자 낯선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해서였는지, 유치원에서는 적극적으로 발표도 하고 밝았던 아이가 온라인 수업에는 집중을 하기 힘들어 했다. 그저 놀고 싶다는 아이에게 혼만 내다보니 늘어난 건 잔소리, 그리고 멀어진 아이와의 사이인 듯 싶다.
• 처방 : 등교를 못하고 친구와도 자유롭게 만나서 놀지 못하는 아이를 이해해 준다. 온라인 수업에 대해 지켜야할 예의와 행동법을 다시 숙지하며 아이의 걱정 등을 들어주는 시간을 마련해 보자. 예전과 다를 수 없는 상황에 공감하고, 아이가 잘한 것을 인정해 주려 노력한다. 이밖에도 친구 문제로 어려워한다면 친구에게 연락해 산책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도록 한다. 위생 수칙을 강요하기보다 마스크 줄이나 향이 좋은 비누를 선물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재택근무는 하루 종일 일과 육아, 집안일을 동시에 해대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나는 집에서 일하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 때문에 지치고, 일에도 집중할 수 없다는 죄책감과 피로감에 퇴사를 여러 날 생각했다.
주말에도 집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어떨 땐 집에 갇혀 지내는 느낌이었다. 재택근무를 처음 했을 땐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어 집안 일이나 아이 돌보기를 더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상황이 속상하기만 하다.
• 처방 : 양육자와 가족 구성원이 육아를 함께 하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이에게는 달라진 상황에 대해 상냥하지만 분명하게 설명하고 한계를 설정해 알려준다. 대화를 통해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꼭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의 답답한 감정을 털어놓고 생각을 전환하려 노력한다. 답답한 감정을 객관적으로 공유하는 가족 구성원 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칠순을 앞둔 부모님은 교회에 나가 봉사활동도 하고 교인, 지인을 만나며 지내셨다. 지금은 당연히 교회도 나갈 수 없고 친구들 모임도 하지 못하니 늘 집에만 계신다. 얼마 전 통화에서는 교회에 못 나 간지 여러 날이 지났는데 교회를 다닌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 로부터 비난받는 것 같아 속상하고 화가 난다고 토로하셨다.
부모님의 친구들이 SNS로 보내주는 뉴스를 공유해 주실 때가 있는데 가짜뉴스를 진짜 뉴스인 양 퍼뜨리는 내용이었다. 불안감에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이 잘 안 설 때가 있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부정만 할 순 없었다.
• 처방 : 비난의 대상자가 된 것 같은 분노나 적개심과 같은 감정이 격해진다면 큰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깊은 호흡으로 마음을진정시키는 방법을 알려드린다. 가족 구성원들은 마치 재난 상황과 같은 스트레스로 누구나 힘들다는 것을 공감해 주려고 노력한다. 자극적이고 부정확한 정보에 대해 올바르게 대처해 정신적 피로도를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