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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않기로 약속
인간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

친절과 배려가 상처로 돌아온 경험.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가슴시린 이야기다.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마음속에 응어리를 끌어안고 있지는 않은지 묻고 싶다. 좋은 게 좋은 게 아니었다는 배신감과 서운함에 가슴앓이 하는 우리 모두에게.

정리. 차지은 참조.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유은정 저, 21세기북스 출판)

남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자

언젠가 <미움받을 용기> 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적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욕구보다 진정한 자립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라는 것이 골자였다. 당시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았던 이유. 인정받고 싶어 시작한 인간관계에 상처받은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 즈음부터 자존감이라는 키워드가 서점을 채우기 시작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는 것부터가 인간관계의 시작이라는 데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복잡한 인간 관계에서 ‘의도치 않게’ 상처를 받고 침울해지는 경험을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정신건강의학 전문가는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말라’고 말한다.
‘상대의 감정’에 맞춰진 관심의 초점을 ‘나의 감정’으로 되돌리기만 해도 기분에 휘둘리지 않는 건강한 관계 맺기가 가능해진다고.

거절을 하면 관계를 망칠까봐 두려워요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 원하는 것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 남에게만 관대한 사람 모두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그 답을 알고 있다. 거절해도 괜찮다. 친절했던 사람이 거절을 했다고 떠나갈 사람이라면 지금이 아니라도 언제든 떠날 사람인 것이다.
타인에게 집착하는 것보다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거절이 어렵다면 이것 하나만 기억하라. 당신이 지금 밀어내려고 하는 것은 상대방의 인격이나 그 사람이 아니라 ‘부당한 상황’과 ‘어쩔 수 없는 현실’일 뿐이라는 사실을.

착한 사람이고 싶었을 뿐인데, 이용만 당한 것 같아요

인간관계에도 패턴이 있다. 한 번 취하는 사람은 계속 취하고 빼앗기는 사람을 계속 빼앗기게 된다. 이 패턴을 끊는 방법 은 오로지 나 자신에게 있다.
상대가 원치 않은 배려를 베풀고 되돌아오지 않는 친절을 기대하지 말자. 타인에 대한 원망과 ‘착한 사람은 손해를 본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이런 역할을 자처한 것은 아닐지.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 아니었는지를 말이다.

사회적 지위가 낮아 사람을 대할 때에도 자신감이 떨어져요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지위를 자신의 신분으로 여긴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인 사회초년생들의 경우 정규직이 아니면 인생이 망한 것처럼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에 나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약직을 거친다. 사회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포지션일 뿐이다.
사회적으로 자신의 지위나 회사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서 내 인생의 급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다. 자아의 가치나 존엄성 은 상위 개념이며, 직업은 그것의 하위 개념일 뿐이다. 상대적으로 사회적 지위가 낮다는 사실이 나의 약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해답은 나에게 있다

무소유를 주장한 법정 스님도 끝내 포기하지 못한 것이 ‘인정욕구’ 라고 했다. 사회적 동물일 수밖에 없는 인간은 관계 속에서 인정을 받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욕구가 너무 강해 자신을 지킬 수 없다면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는 일이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 스스로 최소한의 안전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인정 욕구를 인지하고, 타인이 부당한 요청을 할 때 ‘인정 욕구 때문에 내가 무리하는 건가?’하는 반문을 할 수 있다.
자존감은 남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성취에 만족감을 느끼고, 어떤 대우를 받을 것인지는 스스로에게 답을 찾아야 할 문제다. 남의 인정어린 말 한마디를 기대하며 상처받기보다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돌보는 것이야 말로 단단한 인간관계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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