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각광받는 신혼여행지 1순위 제주도

포스트코로나시대 제주도가 신혼여행지가 된 데에는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여행’ 느낌을 낼 수 있는 곳이자 비대면 관광이 가능한 곳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식을 더는 미룰 수 없게 됐거나 언제 다시 코로나 대유행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로, 결혼식을 예정대로 혹은 서두르는 이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결혼식 비수기로 여겨지던 7~8월에도 제주도를 찾는 신혼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양복에 드레스 차림 제주행

제주도 신혼여행은 1980년대 트렌드였다. 40년이나 지난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제주도는 신혼여행 트렌드 관광지 중 하나가 되었다. 당시에도 비행기를 타고 간 뒤 값비싼 호텔에 묵으며 제주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는 만큼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고가의, 첫 비행기 탑승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주도 신혼여행은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여행지였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전이기 때문에 해외 비행기 탑승은 일반적인 신혼부부에게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시 까만 양복차림의 남성과 밝은 색 원피스나 투피스를 입은 여성은 영락없는 신혼부부였다.
이에 제주도로 신혼여행지를 선택한 요즘 세대들은 장롱 속에서 발견한 앨범 속에 부모님 제주도 신혼여행 사진을 똑같이 재현해 보기도 한다.
실제 부모님의 제주도 신혼여행 사진을 재연할 수 있도록, 한복 등을 대여하는 업체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 ⓒ 한국관광공사
• ⓒ 한국관광공사

다른 모습이지만 특별한 추억과 사진은 여전

천지연 폭포, 정방폭포, 성산일출봉 주요 관광지에는 신혼부부로 북적댔다.
카메라도 귀한 시절이어서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들이 주요 관광지에 있었고, 제주의 택시기사들이 촬영을 해주며 부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지금의 신혼부부들도 주요 관광지를 찾기는 마찬가지다.
기존의 신혼여행 트렌드는 다양한 액티비티나 먹거리에 초점을 맞춰 기획돼 왔었다. 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최근에는 고급 숙박시설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것이 특징. 한번 뿐인 신혼여행이라는 점과 사람이 많은 관광지를 배제한 고급 숙박시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것이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출발 선 상에선, 미래를 기약하는 이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임은 변함없다. 미래를 약속하며 두 손을 맞잡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