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편집실 참조. <가족의 두 얼굴> (저자 최광현, 출판사 부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부모를 통해서 의식과 무의식에 형성한다. 부모의 가치와 신념을 무조건 믿으며 그것을 당연시 여기며 산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의 정체성과 인간의 발달에 관한 ‘발달 단계 이론’이 이를 설명한다. 8단계의 단계로 이뤄진 발달 단계 이론의 1단계는 출생 이후부터 1세까지 양육자의 영향력이 큰,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태를 말한다. 2단계도 마찬가지다.
2~3세 때는 자율성이 발달하지만 양육자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 4~6세 때인 3단계부터 주도적으로 활동을 하게 되므로 책임감을 갖도록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사람은 가족이다.
4단계인 11세까지의 시기에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사회규칙 안으로 진입하게 되고 5단계 청소년기에는 자아 정체성 혼란에 빠지면서 가족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게 되면서 갈등을 빚게 된다.
점점 더 성장해서 집을 떠났을 때 그리고 가족으로부터 자신을 건강하게 분리할 수 있을 때 가족에게서 비로소 조금씩 독립할 수 있다.
문제가 있는 부부와 가족을 치료할 때 기본 전제가 있다고 한다. 가족 문제는 각자 배우자가 어린 시절 경험한 부모의 결혼생활과 그때 받았던 상처와 지금 가족관계에서 비롯된 문제가 합쳐져 불만과 짜증, 분노로 일그러진 가족이 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
가족 모두가 이 사실을 이해하고 서로의 마음을 공감하고, 존중하는 데서 막혀 있던 문제를 푸는 길이 보인다. 그 실마리를 찾아가는 마중물은 자기애를 되찾는 것이다. 내 안의 상처를 다독이는 위로를 통해 서서히 증상이 나아진다. 감기 낫듯이 한번에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오는 고통도 분명 있지만, 세상 에서 가장 의미 있는 노력을 하게된다. 왜냐면 가족이니까!
아내가 이야기 할 때 TV를 계속 보고 있는 남편, 아이가 말하는데 계속 집안일을 하면서 이야기 하는 엄마. 이 모습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가족 간의 대화는 건성으로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에게 다가가서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 할 때 상대에게 관심과 집중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돼야 한다.
내가 가족에게 일주일동안 어떤 말을 가장 많이 할까? 가족(상대방)에게 물어도 좋다. 그 말을 들었을 가족의 기분이 어떠했는지도 묻는다. 은연중 하게 되는 비난 등이 서로에게 벽을 쌓게 되는 것이다. 대화 도중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와 대화의 방향이 틀어진다면, 객관적인 상황, 느껴지는 내 감정, 상대방에게 바라는 기대를 요청하는 대화를 해보자.
우리 가족은 일년에 한번 여행도 가고,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은데…. 그럼에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피상적인 소통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상호작용이 없는 시간만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 등 아이가 없는 집에서 보드게임, 배드민턴, 탁구 등의 상호작용이 많은 스포츠와 게임이 어색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운동만큼 결속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없다. 운동이 어렵다면 한 주간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며 공감과 격려를 나누고, 규칙을 정하는 것으로 시간을 알차게 보내보자.
가족이 겪는 고통이나 문제에 당신의 잘못은 없다. 다만, 그 고통스러운 관계가 유지되는 이유에는 당신이 있다.
당신 또한 혼자되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그 관계에 매달리거나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가족관계도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함을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