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편집실 출처. <트렌드코리아 2024>, <라이프 트렌드>
빨리 빨리 문화를 넘어 1분 1초가 아까운 분초사회를 살고 있다. 시간의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를 살고 있다는 소리다. 1분 1초가 아까운 세상, 2024년 라이프 스타일을 지배할 트렌드 키워드를 간결하게 소개한다. 핵심만! 딱! 깔끔하게! 이정도만 알아도 트렌드 속에 들어갈 수 있으니 다들 주목하시길.
소비, 실패 없이!
수많은 정보 속에서 2배속, 3배속의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디토는 매우 쓸모 있는 소비 방식이다. 구매 의사결정에 따르는 복잡한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실패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어서다. 과거 소비자들이 유명 스타를 찾아 몰려다녔다면, 요즘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팔로우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구매를 동조하는 것은 물론 일반인 전문가가 추천하는 상품에 주저 없이 구매 버튼을 누른다. 즉, 실패의 두려움을 최대한 줄이고, 이를 통해 ‘금쪽같은’ 내 시간을 아끼겠다는 얘기다.
패션으로도 충분히
올드머니는 아주 오래전부터 부를 누리면서 럭셔리한 패션과 취미, 우아하고 매력적인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해 왔다. 지금의 1020세대는 바로 이것을 욕망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침체와 부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상황에서 막연히 부자가 되기를 꿈꾸기보다 올드머니 흉내내기로 욕망을 대체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슈퍼카나 요트는 못 사도 올드머니가 선택하는 패션은 따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진품이 아니어도 좋다.
재밌고 싶으니까!
도파민 도는 일 뭐 없나? 재미는 늘 인간의 화두였지만 요즘만큼 재미를 쫓는 일이 일상이 된 적이 없었다.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경험할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모으려는 요즘 사람들의 행동을 ‘도파밍’이라고 한다. 도파민에 게임용어인 파밍(게임 캐릭터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아이템을 모으는 행위)이 결합한 말이다. 엉뚱하고 기발하고 지극히 무의미한 일들이 주목을 끌고 ‘역대급 도파민’이 매번 기록을 경신한다.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가 범람하는 오늘날 도파밍은 피할 수 없는 추세다.
완벽한 올라운더(All-rounder)가 될 테야!
우리가 어떤 대상의 여러 가지 특성을 비교분석할 때 사용하는 육각형 이미지를 ‘헥사곤 그래프’라고 한다. 모든 기준 축이 끝까지 꽉 차 완벽한 모습을 보이면 정육각형이 되기 때문에 육각형은 ‘완벽’이라는 의미로 종종 쓰인다. 요즘 젊은이들은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특기 등 모든 측면에서 흠이 없는 ‘육각형인간’을 추구한다. 과거에는 ‘누가 공부를 더 잘하나’ 하는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외모, 패션, 특기, 부모 등 비교하는 기준이 많아지면서 경쟁이 훨씬 더 복잡해지고 치열해졌다.
가부장, 그게 뭐죠?
결혼이 인생의 가장 큰 선택이 된 오늘날, 결혼 후 남자에게 기대되는 역할이 전에 없이 달라졌다. 가사 노동과 육아, 가족 관계의 균형점이 이동하고 있다. 권위적 가장에서 평등한 동반자로 역할이 바뀌어가는 요즘남편,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6시 신데렐라’를 자처하는 없던아빠들이 가정과 기업, 나아가 소비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여성은 일터로 나가고 남성은 가정으로 들어오면서 아내와 남편 모두 일과 가정을 넘나드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고 있다.
나를 부탁해
초개인화하는 나노사회. 1분 1초가 아쉬운 분초 사회에서, 돌봄의 시스템화가 중요해졌다. 공동체를 만들어 서로가 서로를 돌볼 때 인간은 생존하고 사회는 유지될 수 있다. 돌봄은 이제 단지 연민이 아닌 경제의 문제다.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른 사회적 약자들만이 그 대상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