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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

아~ 따뜻한 계절이어라

글. 박영화

자고 일어나 창문을 여니 간밤에 눈이 왔나봅니다.
요즘 나의 삶 속에 낭만이 없어진 것 같아 서글펐는데
창문 밖 내리는 눈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잊고 있던 낭만이 하나둘 떠오르네요.
괜스레 미소까지 지어집니다.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이 계절이 참 좋습니다.
만약 겨울이 마냥 춥게만 느껴진다면 김이 모락 나는 뜨거운 차를 마시거나
찬바람이 느껴지지 않게 목도리를 둘러보세요.
그래도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았을 때,
포근히 안았을 때 느껴지는 온기보다 따뜻한 것은 없을 거예요.
주변에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꼭 안아주세요.
포근하게, 따뜻하게. 온기가 전해지도록.

따뜻함,
그 참을 수 없는 유혹

찬바람이 서늘하게 두 뺨을 스치는 요즘,
김이 모락모락 나는 포장마차를 그냥 지나치기 어렵네요.
잠시 멈칫하다가도 어묵의 향기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먼저 종이컵에 국물을 가득 담고 잘 익은 어묵 꼬치 하나를 꺼내 듭니다.
얼마나 오래 담겨 있었는지 팅팅 불었지만,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버립니다.
이제 뜨끈한 국물을 호로록 마셔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따뜻함이 퍼져나갑니다.
집에 가는 길, 호빵도 제 발을 붙잡는 건 마찬가지지요.
종이봉투에 가득 담아 품에 안고 집으로 가는데 그새를 못 참고 손이 갑니다.
아, 나의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들.
시린 계절에만 느낄 수 있는, 겨울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