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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

인간의 조건

글. 최선주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 “착하고, 바르게 자라라~!”
“이렇게 하면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어!”
어릴 적부터 우리는 알게 모르게 ‘참된 인간’에 대한 가르침을 받고 자랐습니다.
이렇게 해야 훌륭한 어른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을요.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 어떤가요? 그 가르침 덕분에 여러분은 좋은 사람이 되었나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좋은 사람’에 대한 틀에 갇혀 사느라
어쩌면 나답게 사는 것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려고 강요했는지도 모르겠어요.
평소 솔직한 모습으로 사랑받는 가수 이효리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지나가는 어린이에게 전한 말이 생각납니다.
“무슨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나 돼!” 그러게요. 훌륭한 사람이 따로 있나요.
오늘도 세상을 이끄는 건 평범한 ‘아무개’라는 사람들인걸요.
우리가 만든 인간의 조건에 갇히지 말고,
나답게, 너답게, 우리답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봅시다.

인간적으로 명절에는 좀

힘차게 새해를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추석입니다.
매년 맞이하는 명절 중 하나이지만, 오랜만에 가족,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그간 못 만났던 친구들을 볼 수도 있어서 언제나 반가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반가움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기도 해요.
왜냐고요? 눈치와 배려 없이 건네는 오지라퍼들의 오지랖 섞인 말들 때문이죠.
“취업은 했니?”, “돈은 잘 버니?”, “결혼은 언제 하려고?”, “애는 언제 낳으려고?”
이런, 또 시작이군요.
자기 딴에는 안부라고, 걱정돼서라고 하지만
듣는 당사자가 듣기 싫으면, 그것은 안부도 걱정도 아닙니다.
우리, 인간적으로 명절에는 좀 참아보자고요.
맛있는 것 먹고, 좋은 사람들 보고, 웃고, 떠들다가, 쉬고 오기에도 빠듯한 명절 연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