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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 옆 골목길 수원 행리단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43
수원 행리단길은 수원 화성과 화성행궁을 품은 행궁동 일원에 걸쳐 드넓게 형성된 곳이다.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성곽 뷰와 레트로 감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인데, 좁은 골목길 사이사이가 아니라 마치 동네에 자연스럽게 스민듯한 풍경이 특징이다. 낡고 오래된 골목을 걸으면서 어쩌다 전통 한옥을 마주친 후 두어 걸음 걸으면 일순 감성적이고 트렌디한 숍들을 만나게 된다. 구옥을 개조한 카페나 맛집들이 모여 있어 대충 찍어도 SNS 감성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 스폿이 가득하다. 화성행궁 근처에는 함께 둘러볼 명소들이 많다. 화성행궁을 등지고 서면 오른쪽에 수원공방거리가, 왼쪽에 나혜석생가터가 자리한다. 수원공방거리에서는 자수, 도자기, 목공예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둘러보거나 체험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의 생가터에서는 벽에 나혜석 작품을 그린 골목길을 거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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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 옆 산책 부산 해리단길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510-7
해리단길은 부산 해운대역사 뒤쪽 일대에 만들어진 곳이다. 폐역이 된 옛 해운대역 뒷골목이 조금씩 단장되면서 활기를 되찾은 도시재생 케이스이기도 하다. 해리단길에 즐비한 상점들은 오래된 주택을 개조하고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통해 특색을 담아내는 동시에 골목길 특유의 소박한 분위기를 살렸다. 이국적인 레스토랑부터 로맨틱한 루프톱 카페, 트렌디한 버거 숍과 디저트 숍을 비롯해 소품숍, 사진관, 꽃가게, 서점, 빈티지 의류 숍 등이 주택과 조붓하게 모여 있다. 해리단길은 특정 세대만을 위한 골목이 아니라서 더욱 유의미하다. 2030 MZ 세대부터 오랫동안 터를 지킨 주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골목을 지키고 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풍경은 동네 이웃 모두가 어울리던 ‘골목’이라는 정체성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주말에는 다른 지역에서 모여든 상인들이 플리마켓을 열기도 하고,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벽화로 눈길을 끌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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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분위기 물씬 서울 송리단길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 43길 23
석촌호수 동호 인근을 일컫는 송리단길은 일반 주택가였지만 롯데 월드타워가 오픈한 이후 많은 사람이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길이다. 주택가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은 골목을 탐험하듯 누비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세계 여러 나라의 먹거리를 현지 분위기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로맨틱한 프랑스식 카페, 빈티지 감성의 유럽풍 카페, 소박한 일본풍 밥집, 현지의 맛을 고스란히 살린 베트남 레스토랑, 이국적인 퓨전요리 집, 세련된 아메리칸 펍, 유러피언 인테리어의 와인 바 등 각국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맛집들이 투어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골목 사이사이 밋밋한 벽을 장식한 위트 넘치는 풍경 앞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는 것도 놓치지 말 것. 송리단길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열린’ 공간이라는 점이다. 낮은 건물들 사이로 길 사이사이에 내려앉은 햇볕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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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힙한 놀이터 서울 망리단길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403-7
서울 서부권의 가장 핫한 동네는 단연 망원동이 아닐까. 망리단길이라고 불리는 골목길은 요즘 MZ세대의 힙한 놀이터로 자리매김했다. 망리단길을 진정으로 즐기는 방법은 골목 ‘사이사이’를 ‘낱낱이’ 누비는 것이다. 모세혈관처럼 이어진 길마다 먹을거리, 즐길거리, 볼거리가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할 것 없지만 정갈한 가정식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식당을 지나치면 한껏 이국적인 현지식 레스토랑이 나타나고, 또 모퉁이를 돌면 팬시한 소품 숍을 마주친다. SNS 감성 가득한 독특한 콘셉트의 카페들은 ‘인싸’들의 성지가 되었다. 티라미수, 젤라토, 빙수 등 소규모 디저트 숍도 즐비한데, 차별화된 레시피와 눈을 즐겁게 하는 패키지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망리단길을 충분히 즐겼다면 인근 망원시장을 돌아봐도 좋다. 재래시장의 정겨운 풍경과 묘미도 색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