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따사로운 봄볕 아래 흩날리는 꽃잎을 바라보는 것도, 원 없이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웃는 것도 모녀에겐 꽤 오랜만의 일이다. 모녀는 오늘을 계기로 다짐했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웃을 일만 가득하자고, 뽀롱이와 함께 즐거운 추억들을 차곡차곡 쌓아가자고.
사진이 잘 나오는 휴대전화 앱을 이용하는 걸 좋아해요.(웃음) 다른 분이 찍어주는 건 조금 낯서네요.
늘 친구 같지만 요즘 살짝 소원해진 엄마가 생각이 났어요. 거기에 뽀롱이까지 함께하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았습니다. 엄마는 웹진에 나오는 거라고 하니 부끄러워하셨지만, 이왕 하기로 한거 열심히 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일단 미인이십니다. 하하. 그리고 여전히 소녀감성을 가지고 계세요. 평소에는 매우 부지런하시고요. 엄마한테는 인간관계나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배울 점이 정말 많아요.
엄마와 저는 항상 서로 닮은 부분이 없다고 이야기하곤 해요. 외모적으로만 봐도 엄마는 길쭉하고, 저는 동그랗거든요. 성격은 저는 정말 털털하고, 엄마는 소녀 같고요. 그래도 친척들이 점점 엄마랑 저랑 비슷해지는 것 같다고 말해서, ‘유전자의 힘’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나이 :
13살
성격 :
부르면 잘 안 오는 고양이와 같은 도도함을 지님(But. 스스로 오고 싶을 때는 잘 옴)
매력 :
귀여운 외모는 두말하면 입 아픔. 산책할 때 짓거나 겁주는 법이 없음!
뽀롱이 한마디 :
“나 좀 귀엽다개.”
네, 너무 좋아해요. 어릴 때 꿈이 수의사, 사육사였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2010년 우연히 애견미용실에서 가정 분양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포동포동하고 귀여워서 뽀롱이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뽀롱이를 만난 지 벌써 13년이 흘렀네요.
다투거나 분위기가 어색할 때마다 뽀롱이가 동원됩니다. 뽀롱이만 등장하면 화났던 마음도 금세 사그라들어요. 그만큼 뽀롱이가 우리 집의 엔도르핀이자 사랑둥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답니다.
이루고 싶은 게 많죠. 그중에서도 차분해지기, 효도하기, 운동하기, 업무 정리 미루지 않기, 연애하기는 꼭 이뤘으면 하는 것들이에요. 다 이루면 정말 좋겠지만, 이중 몇 가지만이라도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