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만드는 웹진 2024.02 Vol.325

· 투자의 전설 ·

쇼핑몰 마니아(?)였던
투자의 전설 피터 린치

이번에 소개할 투자의 전설은 피터 린치입니다. 피터 린치는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랍니다. 그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마젤란 펀드를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간 운용했는데, 처음 맡을 당시 2,000만 달러 규모였던 펀드를 660배나 키워냈지요. 연평균 수익률로는 29.2%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기록입니다.

글.  [우리금융지주 원더링] - 콘텐츠 에디터 이혜경 차장

출처.  원더링 바로가기(https://wondering.so)

피터 린치는 어떻게 투자했기에 이런 성과를 거두었을까요?

피터 린치의 자서전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비결1: 생활 속 투자 아이디어 발굴

린치는 일상생활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쏙쏙 찾아냈어요. 그는 가족과 함께 쇼핑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는데요. 아내나 세 딸들이 좋아하는 의류 브랜드, 음료수 가게 같은 것들을 눈여겨보았다가 해당 기업을 조사해보고 투자에 나선 적이 많았지요.

이렇게 찾아낸 종목 중 그가 큰 수익을 올린 사례로는 던킨도너츠(25배), 월마트(1,000배), 맥도날드(400배), 홈데포(260배), 바디샵(70배), GAP(25배) 등을 꼽을 수 있어요. 이 밖에도 장난감 가게, 장례서비스업체, 이발소, 호텔 체인 등 수십 배 이상 수익률을 올린 종목이 많습니다.

린치는 트렌디한 최첨단 기술기업이 아닌 익숙한 외식/소매유통업에서도 대박 종목이 충분히 나올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냥 익숙한 일상 속 종목을 그냥 사기만 하면 다 돈을 벌까요?

그건 아니죠. 피터 린치는 궁금한 일상 속 기업을 발견하면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꼭 확인했습니다.

▶ 비결2: 체크 리스트로 점검하기

린치는 다음 다섯 가지 사항을 살펴보고 해당 주식의 성장 스토리를 2분 동안 이야기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했다고 해요. 이를 통해 매수하는 이유가 명확한 주식만 매수했기 때문이지요.

① 성장 여지가 어느 정도인가?
② 인기 상품이 실적에 얼만큼 공헌하는가?
③ 경쟁에서 강점은 무엇인가?
④ 실적
⑤ PER(주가수익비율)

이 점검 항목으로 보면, 린치는 성장할 가능성이 큰, 아직 덜 자란 기업을 선호했음을 알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지금은 특정 지역에서 매장을 수십 개 운영하는 회사가 있다, 그런데 사업 매력도로 볼 때 전국 및 전 세계로 확산할 만한 떡잎이 보인다!’ 그러면 투자를 딱 하는 거죠.

▶ 비결3: 유망 중소형주 찾기

좋은 사업을 찾았어도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해당 기업이 사업을 여러 가지 동시에 하고 있다면 문제가 되었거든요. 왜냐. 마음에 둔 사업이 그 기업 실적의 일부일 뿐이면 그 사업을 잘 해도 기업 전체 실적에 영향이 작을 것 아니겠어요? 그럼 주가에 그 성과가 반영되기 어렵다는 것이죠.

린치는 그래서 사업 분야가 단촐한 중소형주를 좋아했어요. 특히 중소형주는 투자전문가나 기관 등 큰손들의 관심을 적게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아서 기회가 더 있다고 보았지요.

▶ 비결4: 아마추어처럼 투자하기

자산운용사의 펀드 매니저는 보통 대형주나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많이 투자하는 종목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요.

펀드 실적이 부진할 경우 다른 운용사와 비슷한 종목이면 상사한테 변명할 때 편하거든요. 또 엄청 큰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너무 작은 종목에는 투자하기 힘든 점도 있어요.

반면에 개인투자자는 굴리는 자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다른 사람 눈치 볼 것 없이 마음대로 투자해도 되지요. 린치는 스스로를 ‘아마추어(=개인투자자)’처럼 투자하는 투자자’라고 했대요. 상사나 주변의 눈치를 신경 쓰지 않고 소신껏 유망해 보이면 중소형주도 선뜻 투자했고요.

특히 아직 애널리스트의 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소문 안 난 주식들을 좋아했지요.

남들보다 먼저 숨은 보석 같은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거든요.

물론, 이런 숨은 보석 같은 주식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남다른 분석력과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린치는 열심히 ‘발로 뛰는 투자’를 했어요. 부지런히 기업들을 방문하며 종목을 발굴했답니다.

▶비결5. 비인기 산업의 비인기 주식 발굴

사람들은 대개 어떤 시기에 시장의 상승을 이끄는 주도업종이나 주도주를 찾아서 따라잡는 투자를 합니다. 하지만 린치는 이런 ‘인기산업의 인기종목’을 반드시 피해야 하는 주식이라고 했어요. 인기산업은 경쟁과 변화가 심해서 살아남을 만한 우량 종목을 선별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린치는 그 대신 ‘비인기 산업의 비인기 주식’에 주목했어요.

비인기 산업이란 평범해서 눈에 띄지 않고, 틈새산업이거나, 성장성이 없거나, 사람들이 꺼리는 산업을 말해요. 이런 산업에서 혁신하는 회사가 등장하면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린치의 설명입니다.

린치가 언급한 비인기 산업은 카펫업체, 장례회사, 산업폐기물 회사, 폐유회수사업, 병뚜껑 제조업체, 플라스틱 포크/빨대 제조업체 등이 있어요.

ⓒ유튜브 채널 '여의도 저널'

PS. 피터 린치는 지금?

피터 린치 선생님은 현역 시절에 관리하던 종목이 1만 5,000개나 됐다고 해요(헐…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가요??). 여기에다 새로 종목을 발굴까지 하느라 엄청나게 바쁘셨대요.

사람이 매일 이렇게 살 수 있겠어요? 지치는 게 당연하죠. 결국 펀드 매니저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GG를 쳤대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47세 때 현역 펀드 매니저에서 물러납니다. 2024년 1월 현재 린치는 피델리티 매니지먼트&리서치의 부회장으로 근무하며 투자 교육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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