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만드는 웹진 2024.04 Vol.327

· 투자의 전설 ·

‘영국의 워런 버핏’
앤서니 볼턴

글.  [우리금융지주 원더링] - 콘텐츠 에디터 이혜경 차장

출처.  원더링 바로가기(https://wondering.so)

오늘 소개할 투자의 전설은 앤서니 볼턴(Anthony Bolton)입니다.

현 시대 투자자 가운데 손 꼽히는 인물이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죠. 앤서니 볼턴은 ‘영국의 버핏’이라고 불리는 펀드 매니저입니다. 1950년생인 그는 29세였던 1979년부터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영국 법인의 대표 펀드 ‘글로벌 스페셜 시추에이션 펀드’를 맡아 운용했어요. 그가 담당한 후 2007년 말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28년 동안 이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1만 4,800%, 연평균 수익률은 19.5%나 되었습니다.

앤서니 볼턴의 저서 <시류를 거슬러 투자하기>
ⓒ피델리티 퍼블리싱 인터내셔널

우리가 앞서 공부했던 피터 린치는 피델리티 미국 법인의 펀드 매니저였는데요. 비슷한 시기에 앤서니 볼턴은 피델리티 영국 법인에서 펀드 매니저로 일했어요. 그래서 두 사람은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해 함께 의논도 많이 했다고 해요.(피터 린치는 앤서니 볼턴의 저서에 추천사도 썼어요!)

이런 인연 때문인지 두 사람은 종종 비교 대상이 됩니다. 피터 린치는 연평균 수익률 29.2%라는 엄청난 수익률을 올렸지요. 앤서니 볼턴은 19.5%이고요. 그냥 숫자만 보면 피터 린치가 훨씬 대단해 보이는데요.

하지만 피터 린치는 딱 13년 동안의 기록인 반면에, 앤서니 볼턴은 무려 28년 동안의 기록입니다. 특히 28년 동안 단 한 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이 없었다고 하니 정말 놀랍습니다.(피터 린치는 13년 동안 두 번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적이 있어요.)

앤서니 볼턴은 어떻게 투자했기에 이런 성과를 거두었을까요?

▶ 비결: 턴어라운드형 기업에 투자
앤서니 볼턴이 가장 선호한 투자 대상은 턴어라운드하는 기업이에요. 턴어라운드는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주가도 낮아지게 마련인데요. 이런 기업이라도 기본 재무 상태가 튼튼하고, 경영진이 믿을 만하면 투자했지요.

실적이 부진했어도 턴을 잘 돌아주는 기업을 찾아야 해요.
배우 휴 그랜트처럼 말예요.
앤서니 볼턴이 영국인이라 영국 배우 짤로 골라봤어요~😁
ⓒ영화 <러브 액추얼리>

그는 주로 업황이 회복되는 기업이나, 적자였던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는 기업을 매력적인 가격에 매수했어요. 어떤 기업에 ▲경영진 교체 ▲구조조정 ▲자금 재조달 등의 뉴스가 나오면 턴어라운드한다는 힌트를 얻었고요.

특히 업황 회복 기업 중에서 새 경영진이 들어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는 기업이 가장 좋다고 보았죠. 또 그의 동료 피터 린치처럼 비인기 주식도 좋아했고요.

그의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로는 노키아(휴대폰 제조사)를 비롯해, 드비어스(다이아몬드 회사), 바디샵(생활용품), 로슈(제약), 스탠다드 차타드(은행), 아스트라제네카(제약회사), 로이터(통신사), 보다폰(통신회사) 등이 있어요.

볼턴은 이렇게 앞으로 잘 나갈 조짐이 보이는 기업을 미리 찜 해놓는 방식(=턴어라운드형 주식에 투자하기)으로 28년 동안 뛰어난 성과를 올렸답니다.

앤서니 볼턴의 투자 사례 : 노키아

노키아는 핀란드 기업으로,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까지 전 세계를 호령하던 세계 1위의 휴대폰 제조회사였어요. 무려 1865년에 제지회사로 설립된 유서 깊은 기업이에요. 이후 사업 분야를 제지 및 펄프, 고무, 타이어, 휴대폰 등 다방면으로 넓혔고요.

하지만 여러 사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고전하다가 1992년 ‘요르마 올릴라’라는 새 CEO가 취임하면서 일대 변혁을 맞이합니다. 휴대폰 부문만 남기고, 다른 사업은 모두 매각했거든요. 이후 노키아는 전 세계 휴대폰 1위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하면서 주가도 껑충 뛰었죠.

앤서니 볼턴은 요르마 올릴라 CEO가 취임한 그 다음 해(1993년)부터 노키아에 투자를 시작했어요. 이후 노키아가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2007년에 이르렀을 때 볼턴이 운용하는 펀드에서 최고 수익률을 올린 주식 중 하나가 되었죠.


ps. 하지만 노키아는 그 후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을 제대로 못해 휴대폰 업계의 왕좌에서 밀려났어요. 1등 자리를 지키는 건 그만큼 쉽지 않은가 봐요.

앤서니 볼턴의 4+2 투자 체크 리스트

앤서니 볼턴은 투자에 앞서, 다음 여섯 가지 사항을 반드시 확인했어요. 또한 어떤 주식을 살 때는 그 이유가 10대 자녀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명료해야 한다고 했고요.

아래 체크 리스트 6개 중에서 ①~④가 핵심적인 기준인데요. 이를 토대로 생각할 때, 앤서니 볼턴은 본업의 시장 지배력이 강력하면서, 재무 상태가 탄탄하되, 일시적으로 주가가 저렴한 기업을 선호했다고 볼 수 있어요. 앤서니 볼턴은 뉴스나 공시를 통해서 눈 여겨 보던 기업이 바닥을 쳤다는 조짐이 보이면, 그 주식을 ‘보초병’ 격으로 아주 조금만 매수했어요. 매수한 주식의 주가 흐름을 관찰하다가 바닥을 쳤다는 것이 확연하게 보이면 그때 비로소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섰죠. ⑤와 ⑥은 보조적인 기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4가지 핵심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이 나중에 다른 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이 있거나, 기술적 분석을 해봤을 때 양호해 보이면 해당 주식의 매력도가 더 높다고 생각했거든요.

앤서니 볼턴의 투자 체크 리스트

1 독점력이 강한가? 2 경영진이 신뢰할 만한가? 3 재무: 부채가 적고 현금이 많은가? 4 밸류에이션: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이 저렴한가? 5 M&A(인수·합병)될 가능성이 있는가? 6 기술적 분석으로 봤을 때도 괜찮은가?

앤서니 볼턴은 지금?

앤서니 볼턴은 2007년 말 현역 펀드 매니저에서 물러난 후,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투자 부문 사장을 지냈습니다. 지금도 피델리티에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의 멘토 역할을 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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