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만드는 웹진 2024.06 Vol.329

· 투자의 전설 ·

2,500배 수익 실화!
성장주 투자의 아버지 필립 피셔

글.  [우리금융지주 원더링] - 콘텐츠 에디터 이혜경 차장

출처.  원더링 바로가기(https://wondering.so)

“85%의 벤저민 그레이엄과 15%의 필립 피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자신의 투자 스타일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여기에 언급된 두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버핏의 투자 스승이랍니다. 이번 투자의 전설에서는 버핏의 두 스승 가운데 ‘성장주 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피셔(Philip A. Fisher)를 만나봅니다. 버핏의 투자법을 요약하면 ‘초우량주를 아주 싸게 사서 오래 보유한다’인데요. 여기서 ‘초우량주에 오래 투자’하는 전략을 필립 피셔에게 배웠답니다.

오른쪽에 마르고 안경 쓴 분이 ‘필립 피셔’(별 표시)입니다. 왼쪽은 벤저민 그레이엄이고요. 가운데 워런 버핏은 다 알죠?
ⓒ유튜브 ‘Investing Learning Machine’ 캡처

필립 피셔가 훌륭한 기업에 주목한 이유?

필립 피셔의 투자 방식을 요약하면 “뛰어난 경영진이 있는 아주 훌륭한 기업을 장기간 보유한다”인데요.

별로 특별한 점이 안 보인다고요? 현재 기준으로는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필립 피셔는 지금으로부터 117년 전인 1907년에 태어났어요(우리나라는 무려 대한제국 시절!). 그 당시로서는 아주 획기적인 아이디어였죠.

필립 피셔는 스탠포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을 거쳐 1929년 월스트리트에서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로 일을 시작했어요. 그때 그는 시대가 바뀌는 흐름을 읽었습니다.

19~20세기 초의 미국은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가 없어서 은행 시스템이 불안했고, 증권 규제도 허술했어요. 그래서 주식시장은 툭하면 출렁이는 데다가 작전주가 활개를 쳤죠.

그러나 1913년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출범하고 증권업계 감독이 강화되었고, 산업계도 경영 능력이 중요해졌어요. 1차 세계대전을 지나 경제가 발전하면서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힘을 기울이기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이런 변화를 보면서 피셔는 뛰어난 경영자가 있는 훌륭한 기업에 장기간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주가 추세만 보며 단타 치는 게 일반적이던 월스트리트에 드디어 기업의 질을 고려한 투자법이 탄생한 거죠.

피셔는 마침내 “철저히 조사해 찾아낸 잠재력 높은 소수의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투자철학을 토대로 투자 회사를 세웠어요. 1931년, 그가 24세였을 때입니다.

유망한 기업에 장기간 투자해 그가 거둔 성과는 놀랍습니다. 예를 들어 피셔는 통신기기 제조사 모토롤라 주식을 사서 무려 44년(!)이나 보유했는데요. 그 투자 수익률이 무려 2,500배나 되었다고 합니다. 1,000만 원을 투자했다면 44년 후에 250억 원이 되었다는 뜻이랍니다.

피셔가 수십 년 간 꾸준히 투자해 높은 성과를 올린 기업은 이 외에도 다우케미컬(화학),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반도체), 코닝(특수 유리, 광섬유 등 소재) 등이 유명합니다.

예~~전엔 한국에서도 잘 나갔던 모토롤라의 2003년 휴대폰 광고 영상인데요. 와…. 정우성 배우님 얼굴… 실화 맞죠? 🤩🤩
ⓒ 유튜브 채널 ‘광고고전’

필립 피셔의 15가지 성장주 기준

피셔는 그가 수십 년 간 성공적으로 입증한 성장주 투자 비결을 담아 1958년에 저서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원제: 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를 출간합니다. 이 책 한 권으로 필립 피셔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지요.

피셔는 이 책에서 장기간 투자할 만한 성장주를 찾는 15가지 기준을 제시했어요.

▶ 필립 피셔가 성장주를 찾는 15가지 기준

1 향후 매출액이 충분히 증가할 수 있는가? (O) 2 경영진은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할 의지가 있는가? (O) 3 연구·개발 노력은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적정한가? (O) 4 영업 조직을 잘 갖추고 있는가? (O) 5 영업이익률이 충분한가? (O) 6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가? (O) 7 노사관계가 좋은가? (O) 8 임원들은 서로 사이가 좋은가? (O) 9 경영진이 두터운가? (O) 10 원가 분석 및 회계 관리능력이 우수한가? (O) 11 특별한 사업 부문이 있는가? (O) 12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을 운영하는가? (O) 13 증자를 해서 주주의 이익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는가? (X)
(증자 가능성이 없어야 좋음)
14 경영진이 투자자들과 소통을 잘하는가? (O) 15 경영진은 진실한가? (O)

필립 피셔의 저서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의 원서는 미국에서 무려 1958년에 발간되었답니다!
ⓒ굿모닝북스

피셔는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통해 후보 기업들을 찾으면 15가지 기준에 들어 맞는지 살펴봤어요. 그리고 해당 기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상태라면 엄청난 투자 수익을 안겨주는 성장주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답니다. 말만 들으면 참 쉬워 보이지만, 사실 쉽지 않답니다. 수십 년 간 보유할 만한 기업을 골라내야 하는 일인데, 정말 엄격한 매의 눈으로 검증을 해야 할 테니까요.

피셔도 그래서 이렇게 말했죠. “이런 성장주는 부단한 노력 없이는 발굴할 수 없고, 또 매일같이 찾아낼 수도 없다”고요.

▶ 피셔는 15가지 기준을 책에서 상세히 설명했어요.

예를 들어, ‘⑧임원들은 서로 사이가 좋은가?’는 기준이 뭔가 모호한 느낌인데요.

피셔는 이에 대해 “파벌 없이 능력에 따라 대우하고, 성과 보수가 적정한 기업이라면 임직원들이 협력하며 팀플레이를 잘하고, 이에 따라 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풀이해 놓았답니다.

필립 피셔는 지난 2004년에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어요. 그의 아들 ‘케네스 피셔’도 유명한 투자자인데요. 나중에 소개해 드릴게요.

ⓒ유튜브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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