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만드는 웹진 2024.06 Vol.329

· 우리 백일장 ·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1

우리은행 LS타워금융센터 박진용 과장

1)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 꽃과 나무가 함께 만나는 나무라는 뜻으로 차나무를 의미함

저희 지점에는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사업을 키워오신 사장님이 계십니다. 이제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새벽부터 출근하셔서 사업에 집중하십니다. 그 사장님과 새순으로 우린 녹차를 마시며 살아온 인생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차나무를 ‘실화상봉수’라고 하는데, 시에서는 사장님을 ‘실화상봉수’로 빗대어 표현하였습니다. 또한 ‘실화상봉수’는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그 어떤 누군가의 삶의 표상이기도 합니다.

글.  우리은행 LS타워금융센터 박진용 과장

어린 찻잎에 뜨거운 물이 부어진다
새순으로 우려낸 차는
마주한 인생을 구수하게 달래준다

첫 번째 우려낸 차는 쌉싸름하지만
두 번, 세 번 우리면 우릴수록
차는 맛 이상의 의미가 생긴다

꽃이 져야 열매가 오고
열매가 익어야 다시 꽃이 오는데
꽃과 열매가 같이 만나는 이 순간은
그 어떤 것도 필요치 않다

마주하는 인생이 고달플수록
차는 계속 우려지고
뜨거운 물의 온도는 식을 줄 모른다

오늘도 혼자 마주하는 새벽공기는 차갑지만
실화상봉수로 태어난 나무는
오롯이 그 길을 가야하기에
그저 그 길을 간다

COMMENTS

  • pjy

    와우.. 이런 재능이.. !!!! 마음이 푸근해지네요

  • sm

    마치 구수한 차 향을 마주하고 앉아있는 것 같네요. 멋진 글귀입니다~

  • party

    과장님 너무 멋진 시예요! 읽으면서 장면이 그려집니다. 좋은 시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

  • 다람쥐

    과장님 ! 너무 감동적입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마음을 울려요

  • 아하

    빨리 등단하셔요

  • 과장님..

    과장님 이런 재능이..........넘 멋져요

  • 롸이터

    잘 읽고 갑니다^^

  • 나그네

    정말 의미있는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