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없이 맑은 하늘 아래 드넓게 펼쳐진 필드가 골퍼들의 심장을 뛰게 한다. 필드가 아니더라도 쾌적한 실내에서 즐기는 스크린 골프장의 인기도 상당하다.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 골프 성수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자생한방병원 김하늘 병원장의 도움말로 골퍼들의 숙적인 ‘골프엘보’에 대해 알아보자.
골프 시즌이 한창이다. 최근 성황리에 마무리한 ‘2024 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을 비롯한 각종 골프 대회가 활발히 개최되는 가운데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기 전 필드로 나서는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골프는 이제 ‘국민 스포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크린 골프장, 실내 연습장 등 누구나 언제든 골프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골프는 걷기, 등산, 보디빌딩에
이어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참여한 체육종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골프에 입문하는 ‘골린이(골프+어린이)’들이라면 골프로 인한 부상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용한 분위기 속 진행되는 종목이지만 온몸의 관절과 근육을 순간적으로 사용하기에 근골격계 부상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흔하게 알려져 있는 ‘골프엘보(내측상과염)’는 골린이부터 숙련자까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골프 부상이다.
골프엘보란 팔꿈치 안쪽 힘줄이 손상돼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초심자의 경우엔 스윙 시 그라운드를 강하게 내려치는 ‘뒤땅’이 주된 원인이 되고, 숙련자는 스윙이나 어드레스 시 자세가 잘못된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팔과 손에 힘을 과하게 주는 습관도 골프엘보의 위험을 높인다.
만약 주먹을 쥔 상태에서 팔꿈치 안쪽을 눌렀을 때 혹은 손목을 꺾을 때 팔꿈치 안쪽 통증이 느껴진다면 골프엘보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 치료에 나서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경증의 경우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는 있지만 반복해서 발생하거나 손상 정도가 심하다면 병원을 방문해 적극적으로 진료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골프엘보 환자에겐 물리치료, 충격파 등처럼 통상 비수술 치료가 주로 진행된다. 그중 한의학에서는 침·약침치료를 중심으로 골프엘보로 발생한 손상을 치료하는데, 한약재 성분을 추출·정제해 체내에 직접 주입하는 약침치료는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손상된 신경 등의 조직 회복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이외에도 연습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손과 팔의 근육과 관절을 유연하게 해준다면 부상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아래 영상을 통해 골프엘보 예방 및 통증 완화에 효과적인 스트레칭과 지압법을 살펴보자.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타수를 줄이는 것보다 올바른 자세와 부상 예방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를 바라며, 남은 시즌 건강하고 즐거운 골프 라이프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