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짧게 느껴지는 여름휴가. 일터로 돌아온 몸은 천근만근 무겁기만하다. 특히 목, 허리 등 각종 관절에도 불편함이 느껴져 ‘휴가 후유증’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김동우 일산자생한방병원장의 도움말로 휴가 후유증을 건강하게 이겨내 보자.
장시간 운전 후 찾아온 뒷목의 뻐근함으로 일상에 불편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긴장된 자세로 운전을 하면 무의식적으로 목을 내밀어 거북목 자세를 취하거나 목 주변 근육에 과하게 힘을 주게 된다. 이는 경추(목뼈)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켜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이에 일상 복귀 후에도 목 통증이 지속된다면 일상 속 스트레칭을 통해 틈틈이 목의 긴장을 풀어주는 게 좋다.
과긴장 상태의 목 근육을 이완하는 데 효과적인 동작 중 하나로는 ‘견갑거근 스트레칭’이 있다. 견갑거근은 목을 돌리나 젖힐 때 사용되는 근육이다. 먼저 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아 왼손으로 정수리 부근을 감싸고 오른손
검지와 중지로는 승모근과 날개뼈 사이에 위치한 견갑거근을 지그시 누른다. 고개를 왼쪽 대각선 방향으로 숙여 15초간 유지한 뒤 다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천천히 뒤로 젖힌다. 반대쪽도 동일하게 총 3회씩 3세트를
반복하면 목 주변 근육의 긴장이 풀려 움직임이 한결 편해진다.
▲ 견갑거근 스트레칭
장시간 이동 시 허리에도 상당한 부담이 쌓여 ‘척추피로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척추피로증후군은 말 그대로 척추에 피로가 누적되며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을 뜻한다. 실제로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몸의 하중이 다리로
분산되지 못하고 척추를 압박하는데, 서 있을 때보다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2~3배 높다.
척추피로증후군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통상 증상이 가라앉는 편이다. 하지만 지속되는 통증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면 척추와 디스크의 약화를 촉진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척추질환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뻐근한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척추 신전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고 척추 후면으로 팽창된 디스크 수핵을 앞으로 당겨 재위치 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먼저 엎드려 누운 상태에서
양손을 귀 옆에 두고 팔꿈치는 어깨선에 붙인다. 천천히 숨을 내쉬며 팔 아랫부분으로 바닥을 밀어 상체를 세운다. 편안히 호흡하며 8초간 자세를 유지한 뒤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총 10회 반복한다.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통해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증상이 악화하기 전 병원 치료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그중 한의학에서는 침·약침치료를 중심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침치료는 통증 부위의 경직을 풀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약침치료는 한약재 유효 성분을 경혈에 주입해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힌다. 또한 한의사가 직접 비정상적으로 틀어진 근육, 관절 등을 정렬해 신체의
균형과 기능을 개선하는 추나요법도 도움이 된다.
온종일 앉아 있어야 하는 은행 업무의 특성상 목, 허리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만 일상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의 통증이 가시지 않을 경우 꼭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척추 신전 스트레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