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만드는 웹진 2024.12 Vol.335

· 건강을 부탁해 ·

젊어지는 ‘오십견’ 환자,
3040 직장인도 주의해야 하는 이유

건강한 관절 캡슐 염증이 있는 관절 캡슐

겨울철 분위기가 물씬 나는 요즘이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아서 곳곳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겨울, 역대급 한파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의료진으로서 환자들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시기이기도 하다. 겨울철이 되면 척추관절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 혈액순환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근육과 관절 조직이 경직된다. 이로 인해 평소 디스크, 관절염 등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통증은 더 심해진다. 특히 어깨가 굳은 듯 통증이 심해지는 ‘오십견’은 겨울철 주의해야 할 주요 질환 중 하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9월 오십견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전월 14만 9,216명에서 13만 명대로 줄었지만, 날씨가 추워지는 10월에 들어서자 14만 명대로 그 수치가 다시 늘었다. 추위가 절정에 달하는 1월에도 15만 3,714명을 기록하며 증가 추이를 보였다.

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주로 50세 전후에 발병하는 경향이 있어 오십견이라고 이름이 붙여졌지만,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뻣뻣하게 굳는 증상으로 ‘동결견’이라고도 불린다. 아울러 오십견은 어깨 관절에 반복적인 부담이 누적되거나 관절이 퇴행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기에 연령,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책상 앞에 장시간 앉아 일하는 젊은 직장인들의 경우도 오십견에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매해 100만 명에 달하는 오십견 환자가 발행하고 있으나, 그중 약 20%에 가까운 비율이 50대 미만(2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십견의 주요 증상으로는 팔을 들어 올리거나 앞으로 뻗기가 힘들 정도의 통증이 느껴지며 샤워 등 간단한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오십견은 어깨 회전근개파열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되기 쉽다. 회전근개파열은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팔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반면, 오십견은 팔 자체를 들어올리는 것이 어렵고 어깨 전체에 통증이 느껴진다.

오십견 치료는 대부분 비수술적 접근을 통해 이뤄진다.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이 포함되며, 한의치료를 선택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오십견의 근본적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 침·약침 등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를 시행한다. 추나요법은 어깨 관절의 틀어진 균형을 바로잡고 기능을 개선시키는 수기 치료법이다. 침 치료는 과긴장된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통증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아울러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낮춤과 동시에 손상된 연부 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특히 오십견에 대한 약침 치료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연구진이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약침치료군이 물리치료군보다 대부분의 연구 지표에서 더 나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치료 후 약 76%의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고,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 정도도 앞섰다.

오십견을 예방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쪽 어깨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을 피하고,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도 지양해야 한다. 이는 어깨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불필요한 압박을 방지한다. 여기에 평소 적절한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깨를 천천히 회전시켜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고, 관절액 분비도 촉진해 움직임이 한결 수월해진다. 취침 전 따뜻한 샤워를 하거나 온찜질을 통해 어깨 피로를 해소해 주는 것도 혈액순환 개선과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다만 이러한 생활 습관 개선에도 어깨 뻣뻣함이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화될 위험이 있고,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조기 치료는 회복 속도를 높이고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우리가족’ 모두 어깨 건강을 챙겨 무탈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