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만드는 웹진 2024.07 Vol.330

· 투자의 전설 ·

달걀로 시장을 읽는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글.  [우리금융지주 원더링] - 콘텐츠 에디터 이혜경 차장

출처.  원더링 바로가기(https://wondering.so)

요즘은 경제 상황이나 주식시장이 정말 변덕스러운데요.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서 종종 불안해지곤 하죠.

이럴 때 지금이 어떤 국면이고, 앞으로 시장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예상할 수 있다면 불안감이 조금은 줄지 않을까 싶네요. 낯선 곳을 찾아갈 때 참고할 지도가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놓고 생각해보면, 지도가 있는 게 좋잖아요.

그래서 이번엔 주식시장 전반의 통찰을 배울 만한 분을 골라봤는데요. 바로 앙드레 코스톨라니입니다. 그는 1906년에 태어난 헝가리계 유대인으로, 프랑스 파리와 독일을 오가며 투자자로 이름을 날렸어요. 18세부터 시작한 그의 투자 인생은 1999년 사망에 이를 때까지 약 80년 동안 이어집니다.

코스톨라니는 이른바 ‘달걀 모형’이라는 것으로 투자 시장의 흐름을 아주 간단하게 설명했어요. 함께 살펴볼게요.

코스톨라니가 주식시장이 움직이는 다양한 원리,
그리고 본인의 투자 철학을 정리해서 쓴 저서랍니다.
ⓒ미래의창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이란?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달걀처럼 위아래로 길쭉한 타원 형태예요. 아래 그림을 보실까요.

코스톨라니의 달걀
ⓒ원더링

코스톨라니는 이 달걀을 6가지 구간으로 나누었어요. 달걀 꼭대기는 금리가 가장 높은 지점(고점), 달걀의 맨 아랫부분은 금리가 가장 낮은 지점(저점)이죠. 시중 자금은 금리 움직임에 따라 달걀 구간을 빙 돌아가는 형태로 흘러갑니다.

달걀 모형의 왼쪽 곡선 부분은 투자 시장(주식, 채권, 원자재 등)이 상승세인 강세장이에요. 또 오른쪽 곡선 부분은 이와 반대로 가격이 떨어지는 약세장이고요.

달걀 모형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주식 투자자는 금리가 저점 근처에 있을 때 주식을 사서, 금리가 고점에 가까울 때 주식을 팔면 됩니다. (헐.. 투자 판단이 이렇게 쉬운 거였나요?)

지금은 달걀의 어디쯤일까?

그럼 2024년 6월 현재, 주식 시장은 과연 달걀의 어느 지점에 와있을까요?

한국은행이 결정하는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미국 기준금리 움직임과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두루 고려해서 정해지는데요. 일단 미국 기준금리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한동안 계속 올리는 추세를 보이다가, 작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연 5.25~5.5%를 유지하고 있어요.

시장 전문가들은 이제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9월 이후 1~2회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보면, 지금은 아마도 달걀의 왼쪽 윗부분에서 고점을 향해가는 느낌인 듯해요. 하지만 조심할 점이 있어요! 달걀 모형에서 현재 국면에 대한 정답을 확인할 길이 없다는 거죠.

진짜 미국 기준금리의 고점은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했을 때 그 직전 시기가 고점이 될 텐데요. 결국 달걀 모형으로 짐작하는 투자 시장의 국면은 시간이 꽤 지난 후에야 확인할 수 있겠어요.

위 미국과 한국의 대표적인 주식시장 지수 추이만 봐도, 지금이 최고점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꼭 기억하세요. 코스톨라니의 달걀 이론을 공식처럼 적용해서 시장 상황을 해석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답니다. 코스톨라니가 투자하던 시절과 달리 2024년 현재는 반도체, 통신, 인터넷, 인공지능(AI) 등 새롭게 등장한 기술 업종이 시장 지수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거든요.

그럼 ‘달걀 모형 이론을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 아냐?’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요. 그렇다고 무시할 것도 아니죠. 세상 어떤 일이든 기본을 알아야 응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코스톨라니에 대한 이모저모

코스톨라니는 투자하는 틈틈이 글도 많이 썼어요. 글 솜씨 가 워낙 좋아서 수많은 투자 칼럼을 쓰고 투자 관련 저서도 13권이나 남겼다고 해요.

그의 글은 유머 감각도 뛰어나고 유려한 서술도 일품이죠. 지금 봐도 쉽고 재미있어요. 한글로 번역된 책도 여러 권 있 는데,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읽어 보세요.

코스톨라니는 위트가 반짝이는 투자 명언도 많이 남겼는데 요. 몇 개만 소개해 드릴게요.

▶ 코스톨라니의 명언 몇 가지

1 세계적인 우량주를 사들인 다음 약국에서 수면제를 사서 먹고 몇 년간 푹 자라. 2 주식투자 손실을 인정하기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이는 외과 수술 같아서,
독사에게 팔을 물렸다면 독이 퍼지기 전에 팔을 절단해야 한다.
3 투자를 통해서 번 돈은 고통의 결과물이다. 먼저 고통이 있고 나중에 돈이 따라온다. 4 펀드는 레스토랑과 비슷하다. 식재료보다 셰프의 실력이 중요하다.
최고급 재료로 맛을 못 내는 셰프도 있고, 소박한 재료로 훌륭하게 요리하는 셰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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