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맘때는 어쩐지 쉼이 더 간절해진다. 이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쉼에만 집중하는 게 좋다. 가까이에서 쉼을 누릴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숲과 물이 반겨주는, 도심에서 멀지 않아 오히려 더 좋은 양평이다.
7월호 우·동·소 사연
올해 3월, 양평이 좋아서 서울에서 이사를 왔습니다. 개구리 울음소리 듣고, 멋진 남한강 물결 보며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곳이라서 좋았어요. 너무 좋은 우리
동네 양평을 저만 알기 아까워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양평’ 하면 보통 두물머리, 용문사 등을 떠올리는데요. 양평군민인 저는 쉬자파크와 갈산공원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행에 먹을거리가 빠질 순 없겠죠? 양평읍내 전가복이 맛있는 중식당 홍춘관, 양평어무이해장국, 돼지 숯불구이 전문 쌈지골에도 들러보세요.
- 우리카드 센터영업부 김한기 부부장 -
이름부터가 마음에 딱 든다. 쉬자파크. 정식 명칭은 ‘양평 쉬자파크공원’이다. 용문산 자락 아래 자리한 숲이자, 공원이요, 힐링센터인 이곳은 양평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잘 알려진 세미원이나, 두물머리보다 사람이 많지 않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 조용히, 오롯이 쉼만을 누릴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매표한 뒤 출입문으로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쉬자파크 투어가 시작된다.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발길을 갈팡질팡하고 있다면, 일단 치유전망대로 가보자.
관찰데크를 지나, 명상의숲을 거쳐 치유의집 옆으로 난 데크길을 따라 오르면 치유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오르는 길이 가팔라서 숨을 헐떡이다가도 시원한 양평의 뷰를 생각하면
이내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하지만 더위에 다시 느려지는 발걸음이 어쩐지 야속하기만 하다.
걷다가 쉬기를 반복했을까. 드디어 치유전망대에 올라 한눈에 담기는 양평을 마음껏 만끽해 본다. 그리고 이내 연결된 길을 따라 본격적으로 치유숲길 걷기를 시작한다. 체력이
조금 더 허락되는 사람이라면 치유숲길과 이어지는 백운봉등산로를 걷는 것도 좋겠지만, 거기까지 가지 않고 치유숲길만 걸어도 충분한 힐링이 된다. 초록빛 나무들이 그늘을
내어주며 한여름의 더위를 달래주기 때문. 걷다 보면 나오는 치유의집과 초가원은 숙박시설인데, 기회가 된다면 시간을 내서 하루쯤 묵는 것도 좋겠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걷고, 쉬고, 체험할 수 있으니까.
경기 양평군 양평읍 쉬자파크길 193
쉬자파크가 숲 속에서의 쉼을 선사했다면, 갈산공원은 물 곁에서의 쉼을 선사하는 곳이다. 특히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양평 물소리길
4코스와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걷기에도, 자전거 타기에도 안성맞춤이기 때문.
이 계절 갈산공원의 매력 포인트는 단연 강변을 따라 늘어선 버드나무길.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축 늘어진 버드나무 아래서 강변을 바라보며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계절에 찾아도 갈산공원은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4월에는 이 일대가 벚꽃 장관을 이루며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실제로 매년 4월 갈산공원 일대에서는 ‘누리봄축제’가 열리는데 이 기간에 찾으면 꽃길을 걷는 황홀경에 빠질 수 있다고. 그 모습이 얼마나 장관일지 궁금해져 내년 봄에
꼭 다시 찾아야지 다짐해 본다.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찾은 갈산공원에는 밤마실을 나온 인근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운동복 차림으로 걷고 벤치에 누워 음악을 듣거나, 노을을 바라보며 사진을 남기는 주민들의
모습과 일몰이 어우러져 더욱 편안한 풍경을 자아낸다. 이 편안함이야말로 진정한 쉼을 누리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옛 시 구절에는 갈산의 풍경을 이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용문산을 감싸 안은 푸른 개 형상의 구름과 양강(남한강)의 금빛 모래밭에 쏟아지는 화살 같은 햇살’이라고. 화창한 어느 주말, 갈산공원을 걸어보니 무슨 말인지 알 것도
같다.
경기 양평군 양평읍 양평체육공원길 24
양평까지 가서 중식을 ‘왜?’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곳 홍춘관은 대부분의 양평 주민은 모두 다 아는 맛집 중의 맛집이니까. 그중 전가복은 버섯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있는 요리다. 전가복 말고도 탕수육, 우동 등 메뉴가 전반적으로 맛있고 양이 많다.
흔히 볼 수 있는 스타벅스와 다르다. 통유리 너머로 남한강 전망을 볼 수 있어 좋다. 그리고 직접 빵을 구워서 빵 맛집으로도 불린다. 일부러 이곳이 궁금해 양평에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코알라
조만간 방문하고 싶네요
^^
저도 양평군민입니다~홍춘관은 자장면 맛집이기도 하지요~
하이네켄
묘한 매력의 동네 양평 너무 좋아보이네요
LP
양평에서 산지 오래지 않지만... 서울에서 15년 넘게 살아온 세월보다 양평에서의 100일이 개인적으로 더욱더 즐거웠어요~ 물 맑고 산좋은 양평을 과장없이 또 가식적이지 않게 소개해서 보기 좋습니다!!!
YP
같은 양평군민입니다. 작지만 보고 즐길것 많고 살아가다보면 서울과 가깝지만 서울에선 느낄수 없는 곳중 한곳이 양평인듯 하네요~ 양평의 또다른 매력을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또 확 끌리게 써주신데에 대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양평에서 즐거운 추억을 용문산 은행나무 처럼 만들어가길 기원합니다~
우와!!!!!!!!!
으아. 진짜 힐링의 장소네요. 가족들하고 한번 가봐야겠어요. 안그래도 스타벅스도 궁금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