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20주년 맞이

“저희 동기 모임 이름이 ‘퀸’인데요. 작년에 입행 20주년이었어요. 그때 모임을 하긴 했는데, 제가 기념 케이크를 바닥에 떨어트리는 바람에 아쉬웠거든요. <우리가족> 촬영으로 그때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사연을 신청한 박헌영 과장이 동기들의 눈치를 보며 웃어 보였다. 하지만 동기들은 그때 일은 까맣게 잊은 듯, 서로의 매무새를 다듬어 주기 바빴다. 매무새를 다듬는 사이, 모임의 왕언니 유희정 과장이 잊고 있었던 사진에 관한 추억 하나를 떠올렸다. “입행하고 숙소 빌려서 머드축제 갔던 거 기억나?”, “그럼, 기억나지! 그때 사진 지금 보면 촌스럽더라고.” 동생들의 말에 유희정 과장은 “그래도 그때 한창 멋 부릴 때라서 잔뜩 꾸미고 다들 얼마나 해맑게 웃고 있던지, 오늘도 그때처럼 해맑게 찍어보자!” 왕언니의 말에 다들 쑥스럽지만, 열심히 사진 포즈를 취했다. 지금 이 순간 역시 세월이 흐르고 나면 또 다른 추억으로 남을 걸 잘 아니까.

누가 뭐래도 퀸은 퀸이니까!

마냥 해맑던 사진 촬영 중, 위기(?)가 찾아왔다. 모임의 이름 ‘퀸’에 맞춘 ‘여왕 콘셉트’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 저희 모임의 이름은 ‘퀸’이라는 호프집에서 만나서 그렇게 지은 거거든요. 그때 분위기가 좋아서 지은 건데, 막상 여왕 콘셉트로 촬영한다고 하니 걱정이 앞서네요.” 오옥경 과장의 걱정에 다른 멤버들이 “아 이럴 때 하는 거지, 빨리빨리 찍자!”라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멤버들의 파이팅 덕분에 촬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누워도 보고, 껴안아도 보고···. 평소라면 오그라든다며 못했던 포즈들을 취하면서 멤버들은 “더 돈독해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우여곡절 끝에 촬영 종료! 멤버들은 ‘함께’가 아니었다면 도전해 보지 못했을 콘셉트의 사진 촬영이 그런대로 만족스러운 눈치다. “30주년에는 해외여행 가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약하는 다음 약속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