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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0
‘2026 is the new 2016’이라는 문구가 SNS를 물들이면서 10년 전 감성이 주목받고 있다. 당시 유행하던 저화질의 로파이(Lofi) 감성을 찾고, 스키니진과 ‘엑방원’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왜 사람들은 10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절을 그리워하는 걸까?
디지털 낭만주의, 2016년을 추앙해
2026년 현재, SNS와 글로벌 트렌드 시장에서 뜨거운 키워드는 ‘2016년으로의 회귀’다. 사람들은 10년도 채 되지 않은 2016년을 ‘디지털 낭만주의’의 마지막 시대로 추앙하는 중이다. 지나치게 인위적이고 고도화된 현재의 디지털 삶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면서 지금보다 날 것(Raw)인 시절을 복원하고 싶어 한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매끄럽고 완벽한 콘텐츠가 많지 않았다. 보정은 투박했고, 사진은 날것에 가까운 2016년의 어설픈 진정성이 힙한 것으로 재해석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지금의 선명한 고화질 사진 대신 노란빛 필터와 거친 입자의 느낌을 살리며 10년 전 특유의 빈티지한 무드를 의도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또 2016년은 SNS가 알고리즘 기반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해다. 이전까지는 내가 팔로우한 관심사를 봤다면, 지금은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것을 소비한다. AI가 추천해 주는 삶이 아닌, 내가 직접 선택했던 능동적 취향 탐색의 시대를 추억하며 2016년 삶의 방식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내 마음의 안전지대를 찾아서
2016년은 코로나19 이전의 평화 시대를 상징하기도 한다. 팬데믹과 경제 불황, 급격한 AI 기술의 발전을 겪기 전, 비교적 미래가 예측 가능했으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적절한 균형을 이뤘던 시기였다. 사람들은 지금의 고도화된 사회에서 벗어나 조금 더 단순했던 시대상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자 한다. 2016년에 10~30대를 통과한 세대는 이제 사회의 중추를 이루는 구성원이 되었다. 10대와 20대 초반에게 2016년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이 남아있던 때이고, 30대에게는 사회적 압박이 덜했던 청춘을 보낸 시절로 남아있다. 고단한 현실에서 벗어나 에너지가 넘쳤고 경제적으로도 희망적이었던 ‘시대 속의 나’를 추억하는 것이기도 하다.
2016년으로의 회귀는 단순히 당시 트렌드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급변하는 세상 속, 잠시 멈춰 서서 기대고 싶은 위안을 통해 심리적 안전지대를 찾는 과정이다.
2016년 대유행했던 보정 앱 ‘VSCO’ 스타일의 따뜻하고 바랜 듯한 색감을 사용하거나 거친 입자감의 필터를 추구한다.
투박한 거울 셀카와 강아지 귀와 고양이 수염 등의 필터 셀카가 향수를 자극하며 새로운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엑소(EXO), 방탄소년단(BTS), 워너원(Wanna One) 이른바 ‘엑방원’ 시대의 히트곡들이 역주행하고 있다.
증강현실 시대를 열었던 ‘포켓몬GO’ 게임, 당시 대흥행작 <기묘한 이야기>에 대한 향수가 커지며 관련 콘텐츠가 다시 떠오르는 중.
초커 목걸이, 오프숄더 상의, 스키니진, 벨벳 트레이닝복 등 2010년대 중후반 스타일의 귀환.
단정하고 깔끔한 올드 머니 룩 대신 다시 화려하고 반항적인 인디 슬리즈(Indie Sleaze)와 맥시멀리즘의 유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