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인사부(파견) 김민지 계장×김채경 계장×채송현 계장
부동산금융부 김민석 계장×
기관공금고객부 박종훈 계장

어쩌다 돈카츠

text. 최선주 photo. 정우철

다섯 명의 모임 이름은 바로 돈카츠. 왜 돈카츠이냐고 묻거든, 다섯 명이서 처음 먹은 메뉴가 돈카츠여서 그렇단다. 아무 의미 없이 시작된 모임인 것 같지만, 이 모임에는 나름의 공통점이 있다. 동기인 것, 우리에프아이에스로 파견 나간 것, 파견을 계기로 밥을 먹으며 더 친해진 것! 멤버 중 두 사람이 파견을 마치고 다시 본점으로 가게 되어 예전만큼 같이 밥 먹을 시간이 줄어 아쉽다는 사연을 접수했다. 맛있게 익어가는 고기 한 점에 돈카츠 친구들의 추억 한 점도 무르익어 갔다.

모여라 돈카츠

올해 상반기 점심시간 대부분을 함께한 다섯 명을 위해 식사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 자리를 제안한 사람은 바로 김채경 계장. 김민석, 박종훈 계장의 파견기간 종료로, 두 사람이 본점으로 돌아가게 되어 이전보다 함께 밥 먹을 수 있는 날이 줄었다고. 이 아쉬움을 달랠 겸, 오랜만에 밥도 같이 먹을 겸 사연을 신청했단다. 모임의 분위기 메이커인 김채경 계장의 재미있는 제안에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다른 사람들은 “콜!”을 외쳤다.

모임 장소는 시청역 인근에 위치한 ‘전설의 우대갈비’. 김채경 계장이 전설의 우대갈비로 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 여러 가지 메뉴가 나왔어요. 뭐 먹지? 고민만 하다가 결국엔 고기로 결정이 났죠. 고기만한 게 없더라고요. 저희 다섯 명 모두와 가까운 장소였으면 했고, 맛집이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찾다 보니 전설의 우대갈비가 딱이더라고요.”

모두 처음 오는 곳이지만, 소문이 자자한 곳인 만큼 메뉴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고. 맛은 물론이거니와 고기도 구워주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룸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 역시 이들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추억만큼 쌓여가는 에피소드

어느 수요일 저녁, 다섯 명이 나란히 식당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다섯 명은 앉자마자 메뉴를 쭉 보더니, 빠르게 주문을 했다. 자고로 맛집의 대표 메뉴는 한 번쯤 먹어봐야 하는 법. ‘전설의 우대갈비’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우대갈비’를 주문했다. 빠른 메뉴 주문을 마치고, 다섯 명이 있는 방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느라 금세 시끌벅적해졌다.

서로 장난치고 웃고 떠드는 모습에 다들 성격이 잘 맞는지 궁금해 물었더니, 일제히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채송현 계장이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심심해서 저희 다섯 명이 다 모였을 때 휴대전화로 MBTI 궁합 테스트를 했었거든요. 네 명은 모두 궁합이 좋은 걸로 나왔는데 민석 오빠 한 명만 저희 네 명과 궁합이 안 좋은 걸로 나왔어요. 그냥 안 좋은 것도 아니고 파국이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때 이후로 저희 모두 민석 오빠를 ‘Green Onion Soup(그어숲/파국)’이라고 부른답니다.”

채송현 계장의 이야기를 듣던 나머지 네 명은 “맞아. 그랬지”라며 그때가 생각난다는 듯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른 이야기로 이어가는 다섯 사람. 사실 이들 다섯이 모이면, 안 하는 이야기를 찾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단다.

“저희는 회사, 연애, 여행, 개그…. 안 하는 이야기가 없어요. 이 이야기했다가, 저 이야기했다가 하다 보면 금세 시간이 가더라고요. 동네 친구들 같은 느낌이 들죠”라며 김민지 계장이 귀띔했다.

고기 한 점, 추억 한 점

그렇게 웃고 떠드는 사이 우대갈비가 등장했다.

직원 분의 빠른 고기 굽기 실력으로 각자의 접시에 맛있게 익은 고기가 한 점씩 놓였다. 소금에 찍어 먹는 사람, 명이나물에 싸서 먹는 사람, 고기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고기만을 먹는 사람 등 먹는 취향도 제각각이다. 김채경 계장과 함께 모임의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고 있는 박종훈 계장이 고기를 먹으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자 다들 고개를 내저으면서도 입가엔 웃음이 가득하다.

“기회가 된다면 다섯 명이서 함께 갔던 무드서울에 다시 한 번 가고 싶어요. 세빛섬에 있는 곳인데 한강뷰가 기가 막히거든요. 다 같이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분위기도 즐기니 즐겁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또 갔으면 좋겠네요.” 박종훈 계장의 말에 다들 “좋다”라며 다음 약속을 잡았다.

매일 밥을 같이 먹는 다는 건, 친밀함이 깔려있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편안한 사람들과 함께 편안하게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돈카츠의 저녁 식사. 비록 예전만큼 함께 밥 먹을 시간이 줄겠지만, 밥을 먹으며 나눴던 시간에 오늘이 더해져 추억만큼은 더 두터워졌으리라. 각자 다른 곳에 있어도 그간 함께했던 밥심으로 하루하루를 멋지게 완성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우리가 바로 ‘돈.카.츠’입니다!

김민지

멤버들 모두 인정하는 요리 고수 ‘밍장금’

복국처럼 슴슴함. 주위에서 아무리 난리를 피워도 평온함

가끔씩 복어처럼 매우 감칠맛 나는 유머를 던짐

김채경

박종훈 계장과 함께 분위기를 이끄는 분위기 메이커

매일 떡볶이만 먹고살아도 아쉬울 게 없는 떡볶이 러버!

매운맛 음식처럼 세 보이지만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음

채송현

외유내강 스타일의 막내

친절하고 스위트하지만, 내면엔 굳은 심지가 있는 호두과자st

다른 ver. 깔끔하지만 톡 쏘는 패션후르츠에이드

박종훈

돈카츠 멤버 모두가 인정하는 분위기 메이커

서른한 가지 맛 아이스크림에서 슈팅스타를 닮음

부드러운 소프트아이스크림처럼 보이지만, 친해지면 엄청 시끄러움 주의

김민석

멤버들과 궁합은 파국(?) 좋아하는 것도 국물!

술을 좋아해 해장하기 좋은 국물을 자주 찾는 국물파

평소에는 된장처럼 구수하지만 가끔 라면처럼 매콤한 성격이 나오기도 한다고

돈카츠가 고른 맛집

전설의 우대갈비(서울시청직영점)

서울 중구 남대문로9길 40 2층 206~209호 MAP

을지로, 시청 일대 직장인들에게 사랑받는 전설의 우대갈비. 깔끔한 인테리어에 고깃집인지 헷갈릴 수 있다. 그만큼 내부는 깔끔하고, 룸으로 이루어져 있어 회식이나 모임을 하기 좋다. 게다가 친절한 직원분들이 고기를 맛있게 구워주기 때문에 고기를 굽는 수고를 덜 수도 있다. 맛은? 물론 100점 그 이상. 부드러운 우대갈비의 맛에 젓가락질을 쉴 수가 없다. 지하철역에서도 멀지 않아 접근성도 좋다. 단, 붐비는 시간에는 대기가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예약을 하고 가기를 바란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후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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