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서 더 빛나는 밤

text. 최선주 photo. 정우철

왼쪽부터 안혜린 계장, 김민령 과장, 김지아 대리

우리의 일상을 가만히 돌이켜 보자. 매일 만나도, 매일 이야기를 나눠도,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그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사람이 있지 않은가. 오늘 만난 세 사람은 이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서로를 떠올리는 그런 사이다. 은행 생활로 인연을 맺고 함께한 세월이 더해져, 동료 그 이상의 존재가 된 사이. 함께여서 더 좋았던 그녀들의 빛나는 밤.

자, 오늘은 우리를 위한 자리야

인간관계에 있어 취향이라는 건, 참 중요하다. 나와 같은 취향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왠지 모르게 친근감이 들고, 취향이 맞지 않으면 꺼려지기 마련. 다행히 오늘 함께한 세 사람은 맛있는 음식에 와인을 곁들이는 것부터 이야깃거리까지 취향이 참 잘 맞아 8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여기까지 오게 되었단다.

“저희 셋 다 와인이랑 맛있는 음식을 좋아해요. 꽤 자주 만나는 편이긴 한데, 못 만날 때는 메신저와 단톡방에서 주로 만납니다.” 김민령 과장이 취향이 참 잘 맞는 사이라며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이를 듣고 있던, 모임의 막내 안혜린 계장도 한마디 보탰다. “맞아요. 저희는 만나지 않아도 전화벨이 울리나 싶을 정도로 단톡방이 늘 시끌벅적합니다. 은행에서 만났는데, 은행 이야기보다는 미래, 연애, 취미생활, 여행, 맛집, 잘생긴 연예인, 새로 나온 신발, 마사지숍 정보까지 안 하는 이야기가 없을 정도예요!”

이토록 돈독한 사이인 세 사람이 만나게 된 이유는 바로 김지아 대리의 추진력 때문. “포털 게시를 보자마자 민령이와 혜린이가 떠올랐어요. 보자마자 ‘이건 우리를 위한 먹부림의 자리야!’라며 아이들을 설득했죠.” 말은 이렇게 했지만, 김지아 대리는 조금의 여유만 생겨도 만나고 싶은 친구들이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내 인생의 3분의 1이자 은행 생활의 전부인
너희들! 우리 앞으로 어디서든
계속 꾸준히 보고, 부지런히 행복하게 지내자!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떠들면서
같이 예쁘게 늙어 가자~! :) 오늘도 고마워!
FROM 독산동지점 김민령 과장

얘들아. 내가 곧 떠나도 다 같이 홍콩 놀러와 줄 거지?
가서 맛집 지도 그려놓고 있을 테니까 비행기표만 끊어서 오렴.♡
우리 글로벌하게 만나 놀자!
FROM 여의도한화금융센터 김지아 대리

마음에 쏙 드는 마음집에서!

김지아 대리의 추진력으로 어느 평일 저녁, 세 사람이 용산역 인근에 위치한 분위기 좋은 식당, 마음집에 모였다.

“제가 모이자고 했지만, 장소는 혜린이가 추천했어요. 저는 전에 혜린이 추천으로 결혼기념일에 왔었는데 너무 괜찮더라고요. 와인과 먹는 걸 좋아하는 우리에게 안성맞춤이죠.” 김지아 대리의 극찬에 안혜린 계장이 뿌듯한 표정으로 웃어 보였다. “지아 언니는 만족해하는 걸 알고 있었고, 민령 언니에게도 꼭 이 맛을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데려오고 싶었던 찰나에 이렇게 기회가 찾아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오늘 처음 마음집을 찾은 김민령 과장도 다행히 이곳이 마음에 쏙 드는 눈치다. “저는 원래도 애들을 믿고 따라가는 스타일이에요. 맛에 진심인 친구들이라 이 친구들이 추천하고 픽한 곳은 늘 실패가 없었거든요. 따라다니는 입장에서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언니들,
우리 할머니 되어서도
자주 만나 와인 마셔요.♥
FROM 연금고객관리센터 안혜린 계장

마시고 음미하며 쌓는 추억

“여기는 바질닭백숙이 시그니처인데 피문어세비체도 맛있어. 와인이랑 잘 어울리더라고.” “그럼 그거랑, 강원뇨끼 어때?” “좋아!”

일사천리로 음식 주문을 하고, 마음집에서는 특히 빼놓을 수 없는 와인 선택의 시간이 돌아왔다. “사장님께 추천해달라고 하자!” “그래, 좋아!” 세 사람이 사장님의 추천을 기대하는 이유가 있다. 마음집은 ‘마시고 음미하는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사장님이 메뉴에 어울릴만한 와인을 직접 추천해 주는 집으로도 유명하다.

열심히 사장님의 설명을 듣고, 와인까지 모든 선택이 끝이 났다. 이제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기다렸다가 먹기만 하면 된다. 그 사이 수다는 틈틈이!

“우리 오늘은 정신 차리고 마시자.” “당연하지.” 세 사람은 웃긴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연신 웃어보였다. “지아 집들이 때, 와인을 마셨거든요. 밖이 아니고 편안한 곳에서 마셔서 그런지 금방 취하더라고요. 울고 웃고 난리였는데,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아요. 기억은 나질 않지만, 다들 그때만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김민령 과장의 설명에 김지아 대리, 안혜린 계장도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 왜 기억나는 건 없는데, 그때가 기억에 남지? 하하.”

아마 세 사람은 알지 않을까. 좋고 편한 사람들과 함께한 즐거운 자리여서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앞으로도 쭉 할머니가 될 때까지도 함께할 세 사람에게 오늘도 훗날 꺼내놓고 웃어 보일 수 있는 추억으로 자리매김 되었기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후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마음을 나누는!

마음집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10길 11-76 MAP

이름부터 따뜻하다. 마시고 음미하는 마음집이라니.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정을 쌓는 김민령 과장, 김지아 대리, 안혜린 계장과도 딱 어울리는 곳이다. 음식을 고르면 거기에 어울리는 와인까지 추천받을 수 있다. 와인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봐도 좋다. 물론, 와인을 좋아하지 않아도 분위기 내고 싶다면 무조건 들러보자. 마시고 음미하는 사이에 잊지 못할 추억이 쌓여 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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