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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웃사촌입니다

당신은 이웃과 인사하고 지내시나요? 아니, 이웃의 얼굴을 알고 있나요?
좋은 이웃을 만드는 데는 그만큼의 정성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좋은 이웃을 만나기만 바라고 있다면 생각을 바꿔 먼저 좋은 이웃이 되어보자고요. 지금부터 마주치는 이웃에게 인사를 건네 보세요.
“안녕하세요, 305호입니다.”

글. 박영화 사진. 정우철

삼천포, 쓰레기, 택이, 개정팔, 정봉이 등
매력적인 캐릭터와 정겨운 이야기로
한동안 응팔앓이를 하게 만든 ‘응답하라’ 시리즈.
그중 <응답하라1988>이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쌍문동 소꿉친구들의 우정 이야기도 좋았지만,
요즘은 보기 드문 이웃 간의 ‘情’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평상에 모여 앉아 콩나물을 다듬거나
저녁식사 전 이웃 간 반찬이 오고가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함이 느껴졌지요.
하지만 이제는 서로의 집을 서슴없이 왕래하거나 옆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알지도 못할뿐더러 이웃의 얼굴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전에 없던 위층, 아래층 이웃도 생겼지만,
현관문만 닫으면 남남이 되어 이웃 간의 정을 느끼기는 쉽지 않네요.

아래층 이웃과 처음 인사를 하게 된 건 아이들 뛰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항의를 받을 때였는데,
그날 이후 아이들을 단속하느라 목청을 높이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웃 간의 정은커녕 눈치를 보며 살고 있죠.

‘이웃’을 ‘이웃사촌’이라고도 합니다.
‘좋은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의미지요.
그동안 이웃과 만났을 때 데면데면했다면 이제는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 보세요.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수고하세요.”
분명 당신의 인사로 인해 그냥 ‘이웃’이었던 관계가 ‘이웃사촌’이 되어 있을 테니까요.
아,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이웃이 또 있습니다.
아파트 곳곳의 안전을 책임져 주시는 경비아저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필요한 물건을 배달해 주시는 택배기사님,
지저분한 거리를 깨끗하게 만들어주시는 환경미화원님…
이분들의 수고가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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