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호 우리툰은 익명의 우리가족으로부터 사연을 받아 구성되었습니다.
일러스트. 김민지
때는 열쇠로 세팅당번하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었습니다. 세팅당번은, 지점 문 열고 닫는 당번을 말하는데요. 당번이 되면, 아침 일찍 와서 문을 열어야 했어요.
세팅당번 전날, 사수가 저에게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늦으면 안 돼!”
저는 자신 있게 “걱정 마세요~! 저 아침잠 별로 없어요~!”라고 말하며 퇴근했어요.
다음 날, 그 말이 무색해졌지만요.
커튼 사이로 내리쬐는 강렬한 햇볕에 눈을 떠보니 뒷골이 싸늘하더라고요. 지각이었습니다.
부리나케 지점으로 달려갔죠.
문 앞에 계시던 지점장님이 웃으면서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청춘의 어느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