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VOL.308
text. 최선주 photo. 정우철
왼쪽부터 양지원 과장, 박문주 대리, 안수경 대리
추석 연휴를 앞둔 어느 날, 양지원 과장이 동료들에게 우리금융디지털타워 인근에 위치한 왕비집 명동본점에서 고기 모임을 제안했다. “육아하느라 고생하는 아빠들과 저녁 한 끼 하고 싶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양지원 과장도 사실, 이렇게 사보 촬영을 하며 먹는 자리인지 모르고 신청했지만 이왕 이렇게 된 것 기분 좋게 즐기고 먹기로 했다고.
양지원 과장의 제안에 함께한 글로벌개발부 안수경 대리, 박문주 대리도 얼떨떨한 건 마찬가지다. “고기 먹는 건 좋은데, 촬영하는지 몰랐어요. 하하하. 그래도 양 과장님께서 좋은 자리 마련해 주셨으니까 기분 좋게 시간 보내다 가려고요!”
자리에 앉아 주문을 마친 세 사람은 카메라를 마주하자 멋쩍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당황하던 세 사람은 빠르게 적응이 되었는지 메뉴 주문을 마친 뒤 카메라 앞에서 밝은 미소를 맘껏 드러냈다. 이렇게 꽤 오래간만인 아빠들의 퇴근 후 고기 모임이 시작되었다.
우리은행 국외 점포 및 법인 전산 개발, 운영을 담당하는 양지원 과장, 글로벌 정보계를 담당하는 안수경 대리,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여신 IT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는 박문주 대리. 이들의 공통점은 앞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아빠’다.
같은 부서에서 동료로 만났지만, 아이들의 출생 시기가 비슷해서 육아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다가 친해지게 되었단다.
“보통 저희는 틈나면 육아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과장님은 딸, 아들, 저와 박문주 대리님은 아들이 있거든요. 과장님이 두 명이라 힘들다고 자주 하시는데 딸, 아들 둘 다 있는 게 부럽기도 해요.” 안수경 대리가 집게를 집어 들고 고기를 뒤집으며 부럽다는 듯 말했다.
이야기를 듣던 양지원 과장이 아이 둘이 있어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둘째 낳으면 정말 좋아. 물론 그만큼 배로 힘들지만, 조금 크면 둘이 잘 놀더라고. 하하.”
고기 앞에서 잠깐이나마 육아에서 해방되는 듯했으나, 결국 아이들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아빠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아이들인가 보다.
시간 내는 게 자유롭지 않은 세 사람은 같은 부서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모여서 식사를 한 건 굉장히 오랜만이다. 오늘 시간을 맞추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고.
“저희 셋 다 고기를 좋아하더라고요. 코로나19 전에 부서 회식 이후로 모인 건 처음이라 잘 몰랐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메뉴를 고기로 정했어요.” 모임 장소로 왕비집을 추천한 박문주 대리가 말했다. 평소에 식당이 깔끔하고 음식도 맛있어서 모임 있을 때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단다. 박문주 대리의 탁월한 추천으로 세 사람은 좋아하는 고기를 맛있게 즐겼다.
“아이들이 조금 크면 가족끼리 모여서 캠핑을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안수경 대리의 말에 양지원 과장, 박문주 대리도 고개를 끄덕인다. “너무 좋죠. 다음에는 오늘 못 온 정웅배 과장님까지 함께 하는 걸로 해요!”
고기를 반찬으로 한참을 육아, 취미, 경제 등 서로의 관심사를 마음껏 나누는 세 사람. 이야기의 팔 할은 육아였지만. 그래도 육아와 일, 반복되는 일상에 찾아온 깜짝 이벤트가 꽤 만족스러운 눈치다. 지금 이 자리가 끝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이들에게 두려운 건 없을 것이다. 오늘을 추억 삼아 기운 내서 일도, 육아도 다시 또 잘 해내고 말 거니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후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서울 중구 명동8가길 26 2층 MAP
우리금융타운과 가까운 4호선 명동역 인근에 자리한 고깃집. 정확히 말하면 명동역 9번 출구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있다.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 때문에 인근 회사원들도 많이 찾는 곳. 게다가 고기를 직접 구워주기 때문에 점심에도 인기가 많다. 베스트 메뉴는 돼지갈비, 왕갈비, 갈비 정식. 깔끔하고 맛있는 고깃집을 고민한다면, 왕비집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