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먹었던 추억의 과자들이 본연의 맛은 잃지 않으면서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맛으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수십 년 동안 우리와 함께한 오리지널 과자의 대변신! 맛 좀 보자!
글. 편집실
사진. 나무 위키, 박진우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새우깡 CM송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노래 가사처럼 한 번 먹으면 자꾸만 손이 갈 정도로 맛이 중독적인 새우깡은
1971년 탄생했다. 당시에는 비스킷과 캔디, 건빵 등이 주로 생산됐던 시기로, 스낵으로는 새우깡이 최초인 셈이다.
53년 동안 사랑받아온 새우깡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맛을 출시했는데, ‘오징어먹물새우깡’, ‘코코아새우깡’, ‘매운새우깡’, ‘쌀새우깡’, ‘깐풍새우깡’ 등이다. 2021년에는 새우깡 판매 50주년을 기념해 블랙트러플을 첨가하고 새우 함량을 2배로
늘린
‘새우깡블랙’을 출시했고, 2023년에도 먹태 특유의 감칠맛과 소스로 곁들이는 청양마요맛을 첨가해 짭짤하면서 알싸한 ‘먹태깡’을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먹태깡은 맥주 안주로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여담으로
새우깡은
신춘호 회장의 막내딸이 아리랑을 ‘아리깡 아리깡 아리리요~’ 하며 잘못 부른 것을 듣고 힌트를 얻어 이름을 짓게 된 것이라고 한다.
1974년 오리온에서 처음 출시한 초코파이는 한입 크게 베어 물면 부드러운 비스킷이 씹히고, 달콤하면서도 쫀득한 마시멜로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이 맛이 인기를 끌면서 1978년에 롯데제과, 1986년에 해태제과, 1989년에 크라운제과가 각각 ‘초코파이’를 생산했다. 동양제과(옛 오리온 사명)는 타사 제품과 구분하기 위해 ‘초코파이情’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했고, ‘情’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오리온 초코파이는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해에는 오리온이 50년 만에 마시멜로 대신 우유크림을 품은 ‘초코파이 하우스’ 2종 (초코 앤 크림/딸기 앤 크림)을 출시했다.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하는 2030세대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서다. 맛의 중심이 되는 마시멜로를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사르르 녹는 우유크림으로 부드러운 식감을 극대화했다.
에이스는 1974년에 출시된 대한민국 최초의 크래커다. 당시에는 미국산 과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는데, 해태제과에서 우리의 입맛에 맞는 고급 과자를 시행착오 끝에 탄생시켰다. 개발 당시 에이스 가격은 100원! 그
시절에 라면값이 35~40원이던 것을 생각하면, 에이스가 얼마나 고급 크래커였는지를 알 수 있다.
에이스가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건 커피 덕분이다. 에이스 출시 2년 뒤에 동서식품의 커피믹스가 출시되면서 커피와 궁합이 잘 맞는 과자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커피와 꿀조합으로 사랑받고 있는 에이스도 다양한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과거에 칼로리를 낮추고 크기를 줄인 제품을 선보였었고, 최근에는 초코, 야채 등 다양한 맛을 첨가해 출시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시한 에이스 신제품만 해도 10종에 달한다.
오예스가 올해로 불혹이 되었다. 198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200억 개 이상 판매했고, 누적 매출은 1조 8,000억 원을 넘어섰으며, 매년 5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오예스 오리지널 버전 외에도 2016년부터 출시된 바나나, 수박, 미숫가루, 피스타치오 등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춰 다양한 맛의 한정판 제품을 출시 중이다. 지난해에는 가루쌀을 사용한 오예스를, 올해는 마흔 살이 된 오예스를 축하하기 위해 스핀오프 제품 ‘예쓰의 케이크가게’를 선보였다. ‘예쓰의 케이크가게’는 포장지를 뜯자마자 쌉싸름한 커피향과 달콤한 초코향이 코끝에 와 닿는다. 오리지널의 한 겹 크림층을 이 제품에 처음으로 두 겹으로 채웠다. 정사각형에서 얇고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바꾸기도 했다.
오예스가 40년 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핵심은 무엇보다 품질이다. 비결은 ‘수분 관리’.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을 1급수로 관리하며 경기도 연천에서 공급되는 청정 생수만을 사용했다. 제품의 수분 함량을 18% 이상으로 유지하며 사계절 내내 일관된 맛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