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지’를 막을 수비는 없다고 했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매 경기 승리를 향한 집념으로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과 시즌 준우승이라는 값진 위업을 달성했다. 열정과 투지를 불태우며 새로운 기록을 세운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2024-2025 여자프로농구가 5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새롭게 정비한 전력으로 코트 위를 누볐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견고한 조직력으로 상승세를 이끌었고, 승리를 향한 집념은 시즌 내내 빛났다. 그 결과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으로, 팀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우승으로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다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기록했다.
21승 9패, 승률 7할의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제패했지만, 시즌 초반만 해도 전망은 밝지 않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이샘, 나윤정, 박혜진 등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고 박지현 또한 뉴질랜드 리그에 진출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우승은 물론 플레이오프 진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의 우려를 뒤엎고 정규리그 1위에 올라 더욱 뜻깊은 기록으로 남았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KB 스타즈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놓고 맞붙었다. 치열한 접전 끝에 3승 2패로 KB 스타즈를 누르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2위인 BNK 썸과 챔피언을 두고 대결을 벌인 결과 값진 준우승을 차지하며 2024-2025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 우리WON 선수단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그 행보는 어느 때보다 야심 차고 대범했다. 이 중심에는 지휘봉을 잡은 위성우 감독이 자리한다. 리그에서 훈련량이 가장 많기로 소문 난 위성우 감독은 뚝심을 발휘했다.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려운 공격력보다 세밀한 수비력 강화와 조직력 구축에 중점을 뒀다. 경기 상황에 따른 전략과 전술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절묘한 용병술을 발휘하며 또 한 번 강팀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끈끈한 조직력을 완성하기 위한 훈련은 유효했다. 공격과 수비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공수 밸런스를 만들어낸 것. 정규리그에서 평균 득점과 어시스트 등 공격 지표가 다소 낮았음에도 스틸 2위, 블록 1위, 리바운드 3위를 기록했다. 평균 실점은 57.0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수비력을 강화한 전략을 충실히 수행하며 성공적인 선수단 교체를 이뤄낸 결과다.
2024-2025 WKBL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지도상의 영광을 안은 위성우 감독은 “정규 리그 우승까지 할 줄 몰랐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결과가 따라와 주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김단비를 비롯한 모든 선수가 역할을 잘 수행했기에 가능했습니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단비는 올 시즌 우리은행의 공수를 전방위로 책임지며 펄펄 날아다녔다. 정규리그 29경기에 나서 평균 21.1 득점, 10.9 리바운드, 3.6 어시스트, 2.1 스틸, 1.5 블록슛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는 등 이번 시즌을 자신의 레전드 시즌으로 만들었다.
선수들은 기-승-전-‘합’의 면모를 가감 없이 발휘했다. 시즌 내내 이어진 에이스 김단비의 눈부신 활약과 노련한 경험치를 지닌 이명관, 한엄지, 심성영 등의 알토란 같은 활약, 시즌 후반 활약한 루키 이민지의 패기와 자신감이 융화되면서 폭발적인 시너지로 작용했다. 코트 위에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유연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조직력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그리고 위성우 감독 특유의 지략이 어우러지면서 객관적인 전력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이뤄냈다.
선수들은 개인기보다 짜임새 있는 경기 운영에 집중하며 팀을 위해 헌신하고 동료를 신뢰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협업과 시너지는 빛을 발하며 KB 스타즈와 5차전까지 가는 끝장 승부를 이겨내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득점부터 리바운드, 수비까지 김단비에게 집중된 역할이 많았지만, 스나가와 나츠키, 심성영, 김예진, 박혜미 등이 적재적소에 나타나 김단비의 부담을 덜어주며 내외곽을 장악해 갔다. 모든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 그리고 경기 운영을 나누어 조직력에 힘을 보탰고 역동적인 경기 리듬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에서 3승 2패를 기록하며 네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오롯이 ‘One Team’만 생각한 선수 한 명 한 명의 희생은 곧 상생이 되어 성과를 견인했다.
열정은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나아갈 때 더욱 뜨거워지는 법. 시즌 준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시즌에 더욱 멋진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새로운 역사를 위해 코트 위를 뜨겁게 달굴 이들의 또 다른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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