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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만드는 웹진 2025년 4월  339번째 이야기

2025년 4월  339번째 이야기

트렌드 가보자고!

빵, 널 보면 빵빵 터지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네?

빵플레이션

빵지순례를 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빵순이들에게 ‘빵플레이션’은 가슴 아픈 단어다. 부드럽고, 달콤해서 계속 먹고 싶지만, 그렇다고 계속 먹다 보면 순식간에 ‘텅장’이 되고 마니까. 빵플레이션 시대, 빵덕후들이라면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빵한 가격이라서 빵플레이션!

최근 들어 빵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글로벌 통계 비교 사이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2024년 5월 1일 기준 한국의 식용빵 한 덩이(500g) 가격은 2.85달러로, 미국, 스위스, 덴마크, 노르웨이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다고 한다. 이는 2023년 조사에서 6위였던 것보다 한 단계 더 상승한 결과다. 가까운 중국이 33위, 일본이 42위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한국의 빵 가격은 높아도 너무 높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2023년 국내 빵 물가는 2022년보다 9.55% 상승했다. 전체 물가 상승률이 3.6%인 것을 감안하면, 빵 가격은 무려 3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바로 ‘빵플레이션’이다. 빵플레이션이란, 빵(bread)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단어로, 빵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식이 올라야지 네가 왜 올라..

빵 가격이 상승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식이 패턴의 변화다. 식문화를 이끄는 젊은층은 쌀밥에 여러 반찬을 차려놓고 먹는 식사 대신 빵과 음료로 간편하게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 빵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기대가 높아지면서, 빵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더욱더 특별한 빵이 만들어졌다. 자연스럽게 빵의 신분이 상승하게 된 것이다.

두 번째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탓이다. 대부분의 빵에는 우유와 설탕, 버터 등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우유와 유제품은 좀 비싼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드넓은 목초지에서 낙농업이 가능한 유럽이나 미국, 호주와 달리 한국은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젖소를 길러야 해서 비용이 훨씬 많이 들고 생산량도 한계가 있다. 만약 어떤 이유로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면 바로 우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에너지 비용의 증가도 빵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 전기나 가스 요금 등 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비싸지면서 자연스럽게 최종 제품의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마지막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막히면서 전 세계적으로 밀가루와 같은 주요 재료의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지난 2월 국내 제과업계 1위 파리바게뜨가 빵 가격을 올렸고, 3월 1일부터 뚜레쥬르도 가격을 인상했다. 주요 원재료와 각종 제반 비용이 올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는 것이다. 당분간 착한 빵 가격을 기대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복합적인 원인이 하나둘 해결되기 전까지 말이다.

BREAD FLATION

빵플레이션 시대 슬기롭게 빵을 소비하는 법!

저렴하면서도 품질 높은 빵을 찾자!

저렴하면서도 품질 높은 빵을 찾는다면, 편의점으로 가자. GS25, CU, 세븐일레븐 등의 편의점에서는 다양한 ‘빵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1+1 행사나 특정 제품을 구매하면 추가 할인 혜택을 주고, 다양한 컬래버레이션도 진행한다. 게다가 프리미엄 재료를 사용하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을 고려한 제품도 많다. CU의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와 GS25의 브레디크 시리즈는 첫 출시 당시 품절 행렬을 이었다.

냉동빵 또는 생지는 어때?

빵플레이션으로 인해 냉동 빵과 냉동 생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냉동빵은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만 있으면 쉽게 조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냉동 생지로는 식빵, 크루아상 등 취향껏 먹고 싶은 빵을 만들 수 있다. 홈베이킹이 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