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하는 세상. 그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려거든 변화를 일찍이 감지하고, 흐름에 맞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기 십상이기 때문. 우리은행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기민하게 움직여 초소형 점포인 ‘디지털 EXPRESS점’을 오픈했다.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은행에 근무하는 은행 직원 없이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우리은행이 오픈한 디지털 EXPRESS점에서라면 가능하다. 디지털 EXPRESS점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지난 12월 문을 닫게된 문산, 우이동, 구일지점에 새롭게 문을 연 초소형 점포. 이 세 점포는 디지털 기기 기반의 무인 채널이지만 지역 특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해 폐쇄되었던 점포의 지역에 다시금 금융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금융업계가 주목하는 초소형 점포, 디지털 EXPRESS점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으며,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이 될까. 세 점포는 모두 디지털데스크(화상상담창구), 스마트키오스크, 현금자동인출기(ATM) 등 디지털 디바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구일점은 주위에 시중은행이 없다는 불편함을 고려해 은행원을 대면할 수 있는 일반창구도 함께 운영 중이다.
ATM에서는 현금 입출금과 이체 등의 업무가 가능하고, 스마트키오스크에서는 고객 스스로 예금 신규, 카드 발급, 각종 신고 등의 셀프 거래가 가능하다. 디지털데스크에서는 화상으로 담당 직원에게 상품상담은 물론, 지점 창구 수준의 업무를 볼 수 있다. 특히 스마트키오스크를 이용하면 은행 영업시간 이후에도 셀프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디지털기반의 무인점포이기 때문에 일반 영업점 대비 저비용, 고효율로 운영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주변환경에 따라 무인점으로만 운영하거나 유인창구를 둘 수도 있으며, 초소형 채널인 만큼 물리적인 공간 제약도 적어 다양한 장소에서 운영이 가능하다.
디지털 EXPRESS점 디지털디바이스 중, ATM이나 스마트키오스크는 익숙하지만, 디지털데스크는 생소한 게 사실. 구일점 박재선 부지점장은 “젊은 세대들은 따로 권하지 않아도 디지털데스크에서 손쉽게 업무를 처리하고 가십니다. 어르신들도 처음에는 헤매시는데 저희가 도와드리면 곧잘 하시더라고요. 익숙해지면 디지털데스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 같아요”라며 디지털데스크를 이용하는 고객의 연령층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구일점은 대로, 하천 및 철로 등에 의해 지역적 고립성이 강하고, 타지역 거주민의 방문이 많지 않은 곳이다. 특히 시중은행 또한 전무한 지역으로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이 많다. 디지털데스크는 이들의 금융접근성을 높여줄 수 있는 대안이 되기에 충분하다. 은행원과 대면해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게 익숙한 고령층이 낯설지 않도록 화상으로 전담직원과의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 실제로 디지털데스크에 앉아 상담을 요청하면, WON컨시어지영업1부 직원이 나와 업무를 처리해준다.
문산점 안내직원은 “오히려 스마트키오스크보다 디지털데스크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꽤 있어요”라며 “아무래도 은행원이 직접 등장해 상담해주니 낯설어하지 않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EXPRESS점 개설을 추진한 채널전략부는 고객들이 디지털디바이스 사용법이 익숙해질 수 있도록, 사용방법을 안내하기 위한 안내직원을 한시적으로 배치해 불편함을 덜 계획이다.
“영업점 폐쇄 후 새로운 모습으로 오픈하니 인근 고객님들께서 많이들 찾아주시더라고요. 더 깔끔하고 좋아졌다면서요. 아직은 낯설어하시는 고객님들도 계시지만, 익숙해 지도록 최선을 다해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키오스크 먼저 도입하고, 디지털데스크가 도입되었는데요. 내점 고객 연령층이 다양한 만큼, 반응도 다양해요. 점포의 새로운 변화가 고객분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선사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일점 많이 찾아주세요!”
문산점은 통합점포인 파주금융센터와의 거리가 멀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우이동점은 통합점포인 수유동금융센터에 단순 수신업무를 위한 내점 고객이 많았던 점을 고려해 개소했다. 구일점은 지역적 고립성이 강하고, 금융 취약계층이 많아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해 문을 열게 되었다.
· 구일점
서울시 구로구 구일로4길 49
오픈: 7시(디지털 데스크 9시 30분)
*대면창구 동시 운영 중, 대면 창구는 10시 오픈
· 우이동점
서울시 강북구 삼양로123길 1
오픈: 7시(디지털 데스크 9시 30분)
· 문산점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문향로 52-1
오픈: 7시(디지털 데스크 9시 30분)
A.
대면채널은 우리 고객과 직원이 직접 만나고 상호교감을 하게 되는 최접점으로, 은행 영업의 근간이 되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에는 영업점, 다시 말해 고객을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채널이 없습니다. 채널전략부는 이러한 대면채널의 운영방향과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이행하는 부서입니다.
A.
생산성과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인해 점포가 폐쇄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점포가 폐쇄되더라도 주변의 금융 인프라와 교통 여건을 고려해 고령층이나 금융취약계층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싶었어요. 그 고민 끝에 영업점 창구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디지털EXPRESS점 신설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A.
영업점 창구에서 거래 가능한 리테일업무의 90% 수준까지 가능합니다. 다만, 법인거래, 외환, 방카슈랑스 및 위임 업무 등 일부 거래는 불가능합니다. 가능 업무는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입니다.
A.
고객 입장에서는 점포 폐쇄지역에서 금융접근성이 높아지는 게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초소형 채널을 운영하며 거래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고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죠.
A.
점포 폐쇄 시 점주권의 금융 인프라 및 교통 여건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확대를 검토하고자 합니다.
A.
우리은행은 지난 123년간 영업점이라는 대면채널을 통해 고객과 교감하며 소중한 관계를 쌓아왔습니다. 은행의 핵심가치인 고객과 핵심채널인 영업점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어요. 다만, 은행의 모든 영역은 지금 DT가 가속화되고 있고 비대면채널을 통한 거래 증가와 내점고객 역시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면채널의 축소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죠. 이 과정에서 은행의 핵심가치인 고객이 겪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EXPRESS점’이 신설되었는데요. 향후에는 ‘디지털 EXPRESS점’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과 교감하고 만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혁신점포를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채널전략부 장길창 차장
최*례
무인 익스프레스지점이 있다는게 너무 신기해요. 사진 보니 카페처럼 아늑하게 잘 꾸며져있네요. 우리은행인으로서 뿌듯해요
이*애
키오스크나 디지털express점의 경우는 일반직원들도 경험하고 알고있어야하는 시대의흐름같습니다. 오전이나 오후 반나절이라도 체험할수 있는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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