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보노보노>에는 각자 다른 성격의 귀여운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겉으로는 평범하지만 마음속에 빛나는 돌멩이 하나씩 품고 사는 포로리,
진심을 못된 말과 못난 행동으로만 표현할 줄 몰라도 우정과 사랑 앞에서만큼은 진지해지는 너부리,
끊임없는 고민과 걱정으로 하루를 채우면서도 나를 아끼는 방법 하나쯤은 갖고 있는 보노보노.
제가 소개해드릴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이렇게 다른 성격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직도 서툴기만 한 어른들을 위로해 주는 책입니다.
귀여운 친구들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음성.
선릉역금융센터 정지혜 계장
사진. 정우철
나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봤자 모른다. 알 것 같아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앞으로 할 생각과 선택, 벌어질 모든 경험이 내 성격 재발견의 일환이라고 여겨보는 건 어떨까. 바보 같은 행동을 했다고 해서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라고 자책하기보다는 ‘아! 내가 이런 진상을 떠는 사람이란 말이지!’라고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거다. 가끔 자랑할 만한 선택을 했을 때는 으쓱하기보다 나중에 어떻게 뒤통수를 칠지 일단 지켜보자고 생각해보는 거다. 한마디로 좀 담담해지자는 얘기다. 나 역시 나를 모른다는 생각으로, 모든 생각과 행동에 대해 쉽게 결론 내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탐험하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그 탐험의 끝이 어느 모양새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누구에게나 아무도 모르는 모습이 있다. 아무도 모르는 내 모습을 나만 알고 있는 거라면 나, 대단하네. 나, 대단하네.’ 234p
보노보노 친구들의 설명에 따르면 취미란 ‘놀이’의 어른 말이다. 일도 하고 돈도 모으고 자신은 물론 가족도 챙겨야 하는 어른이 ‘논다’고 말하기엔 민망하니까 취미라는 고상한 이름을 붙여서 결국은 노는 것이라는 얘기. 사실은 어른들도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실컷 놀고 싶은 거다.
그렇게 시간을 쪼개서 놀다보면 따분한 어른에게도 취미라는 게 생길 것이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까지 하고 싶은 것, 그게 취미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더 많은 어른이 취미를 핑계로 ‘놀이’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부리 아빠의 말을 가슴에 품고.
‘어른이란 말야, 어딘가 아이 같은 데가 있는 법이야’ 278~279p
우리가족 여러분들은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보노보노와 친구들의 일화를 통해, 한 걸음 물러서 나를 바라보고 ‘나는 이런사람이었구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것. 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마음속에 간직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후 촬영을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