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지럽고 주변이 빙빙 돌거나 이물질이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자꾸 눈물이 흐르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를 알아챌 수 있을까? 자고 나면 괜찮아지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다가는 손쓸 수 없이 큰 병이 될 지도 모른다. 들리는가, 몸이 외치는 이 소리! “나 좀 살펴봐줘요.”
주변이 빙빙, 다리가 휘청
갑자기 주변이 빙빙 돌면서 물체가 흔들리는 듯한 심한 어지러움이 느껴지고, 심지어 수 시간에서 수일 정도 지속된다면 전정신경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귀 깊은 곳에는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평형 기관인 전정과 반고리관이 있는데, 이 구조물에서 감각을 받아들이는 신경이 전정신경이다. 그런데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심한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느껴 균형을 잡기 힘들게 되는 것이다. 급성기에는 어지럼증, 구토를 억제할 수 있는 진정제를 처방받아야 하지만, 장기간 투여하게 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자꾸 눈물이 나요
안구 표면에 통증이 동반되면서 이물감이나 따가움 등으로 눈물이 난다면 안구건조증일 테지만,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자꾸 눈물이 흐른다면 유루증일 확률이 크다. 일명 ‘눈물흘림증’이라고 불린다. 이 질병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노화인데, 눈물이 배출되는 관이 좁아지거나 혹은 막혀서 눈꺼풀로 눈물이 조이거나 넘쳐흐르게 되는 것이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거나 추운 날에 더 증상이 심해지곤 한다. 유루증으로 인해 안구가 손상되면 시력이 떨어지고 시신경이 악화 되는 등의 문제가 생기므로 눈이 주는 신호를 놓치지 말길.
손가락 굽힐 때 ‘딸깍’
뻣뻣한 느낌과 함께 손가락이 잘 구부러지지 않는다면 손가락건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가락을 구부릴 때 방아쇠 소리와 같이 ‘딸깍’ 소리가 난다고 해서 ‘방아쇠수지’로도 불리는 손가락건초염은 손가락 관절의 무리한 사용이 가장 큰 원인이다. 손가락을 자주 사용하는 운동선수나 손을 쓰는 무리한 작업을 반복하는 직업군에서 자주 나타난다. 최근에는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엄지족들이 증가하면서 사무직 직장인이나 젊은 층에서도 손가락건초염 진단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킁킁! 꽉 막힌 코
기온이 떨어지면 감기에 걸리기 쉬운데 이때 축농증으로 알려진 부비동염을 주의해야 한다. 꽉 막힌 코, 풀어도 계속 나오는 콧물, 특히 코가래가 항상 목 뒤에 걸려 있어서 조용한 순간에도 킁킁거리며 코를 들이마시게 되는데 그때마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남모를 아픔이 있다. 부비동염은 코 주위의 얼굴뼈 속에 존재하는 빈 공간인 부비동의 입구가 막혀 분비물의 배설이 원활하지 못하여 염증이 생기고 농이 고이는 질환이다. 흔히 감기의 합병증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