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로의 그림

문득, 숲이 그리워질 때면

숲으로 간 루푸스

도시에 살다보면 자연이 그리워지곤 한다.
끝을 모르고 펼쳐진 빌딩숲,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도로 위의 자동차들….
이런 도시의 면면들에 지쳐갈 때면 더욱 그렇다.
숲을 사랑하는 루푸스와 함께 떠나는 숲 여행. 숨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글·그림. 권윤덕

어디로 갈지 고민할 필요는 없어.
그저 신선한 공기가 이끄는 대로 걸어가기만 하면 돼.
그렇게 전나무 향을 따라 걸어가던 루푸스의 눈앞에 우와! 숲이 펼쳐졌어!
저기 포르르 날아가는 어치가 숲속 식구들에게 루푸스가 왔다고 날갯짓하고 있어.
여러 종류의 버섯들이 참나무 아래에도,
저기 자작나무 아래에도 옹기종기 올라와 있네.

다음 날 아침, 루푸스는 아침 운동 대신 뒤에 올 사람을 위해 주변을 정리하고 땔감을 마련해 두었어.
꺼진 모닥불 위에 가문비나무 가지를 올려 두는 것도 잊지 않았지.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쓰레기를 하나씩 줍다 보니 가져온 봉투가 가득 찼어.
이게 다 숲속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버려두고 간 거야.
쓰레기를 주우며 걷다 보면 표지판을 보지 않고도 숲 밖으로 나올 수 있어.
저기 길 끝에 벌써 꿀벌 마을이 보여.

그래도 루푸스는 여전히 혼자 숲속을 누비는 게 제일 좋은가 봐.
걸으면서 가만히 생각에 잠기는 걸 좋아하거든.
루푸스는 귀를 기울여 숲의 속삭임을 듣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아.

숲으로 간 루푸스

글·그림 다비드 돌렌스키 | 출판사 엣눈북스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이동과 만남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캠핑, 등산, 하이킹 등 한적한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야외 활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도시를 떠나 자연과 가까운 곳으로 아예 이주를 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하니, 그만큼 자연으로 돌아가서 자연 속에서 보호받고 싶은 욕구가 모두에게 샘솟고 있는 듯하다. 주인공 루푸스는 숲을 좋아해 외모까지 숲을 꼭 빼닮은 친구이다. 도시의 삶에 지칠 때면 루푸스는 숲을 꿈꾼다. 꿈에서 그치지 않고 그는 가방을 챙겨 들고 당장 숲을 찾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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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트 있는 말 자연의 바로 그 모습! 난 이래서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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