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호 우리툰은 익명의 우리가족으로부터 사연을 받아 구성되었습니다.
일러스트. 김민지
어리바리함의 최고를 달리고 있던, 신입 행원 시절. 누구나 실수 한 번씩은 하지 않으셨나요?
저는 한 가지 일화가 떠오릅니다. 이름하여 통장 폐기에 대한 사건이었죠.
통장 오 사용으로 폐기를 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당시 폐기를 처음 해보던 저는 당황했습니다. 옆자리 대리님들도 바빠 보였지만, 일단 용기 내서 물어봤어요. “통장 폐기 어떻게 하나요?” 제 목소리를 들었지만, 한창 바빴던 때라 대리님들은 일하면서 대답해 주셨어요.
“M/S 떼고 폐기 문서에 붙여!” 저는 그 말대로 실행에 옮겼죠.
마감이 되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요. A4 정중앙에 마그네틱을 붙이고 자랑스럽게 대리님들을 보여드렸어요. “이렇게 했습니다!” 그걸 본 대리님들의 반응이 아직도 잊히지 않네요. “아... 통장 실물만 A4용지에 붙여서 폐기하란 소리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