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먹을래

우리은행 외환사업부 배채린 계장×가양동지점 이다슬 계장

드디어 성사된 맛있는 데이트

text. 최선주 photo. 정우철

밥이 주는 힘은 실로 대단하다. 보고 싶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 안부를 묻는 자리를 마련해 주고, 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기꺼이 매개체가 되어 서로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니까. 연수원에서는 잘 모르는 동기였다가 모임에서 우연히 만나 공통점을 발견한 뒤,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두 사람이 밥의 힘을 빌렸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사이 두 사람의 친밀도는 한층 더 두터워졌다.

왼쪽부터 이다슬 계장, 배채린 계장

동네 친구, 드디어 만나다

“밥을 같이 먹을 기회가 생겼는데, 누구와 먹지? 고민을 했어요. 그리고 그 고민은 길지 않았죠. 바로 채린이가 생각이 났거든요.” 이다슬 계장은 ‘같이 먹을래?’ 코너 출연을 제안받자마자 평소 정말 밥 한번 먹고 싶었던 배채린 계장이 떠올랐다고.

동네 친구인 데다가 좋아하는 운동도 같고, 관심사도 비슷해서 메신저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던 사이였지만, “언제 한 번 만나자”라고 말만 했던 게 이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저희가 연수원 동기인데요. 잘 모르는 사이에 가까웠어요. 입행 후 이노씽크 모임을 같이하면서 자주 연락했던 것 같아요.”

연수원 동기는 인원이 많아 대부분 같은 조이거나 특별한 인연을 맺어야 친해진다. 두 사람은 연수원 때는 특별한 인연이 없다가, 모임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에게 ‘친밀함’을 느끼게 되었단다.

“맞아요. 다슬이랑 그때부터 사는 곳도 같고, 관심사도 성격도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후로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나자고 했었는데 이상하게 밥 먹을 기회가 생기지 않더라고요. ‘언제 한 번 먹겠지’ 했는데, 다슬이가 먼저 재미있는 제안을 해주었네요.” 배채린 계장은 밥을 먹기로 했지만 막상 사보 촬영을 하면서 밥을 먹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웃어 보였다.

회사를 다닐수록 ‘동기’가 주는 힘이 정말 크다는 걸 느끼는 것 같아. 다슬아 앞으로 우리 든든한 동기이자, 친구가 되어보자.
덕분에 재미있었어.
FROM 배채린 계장

꼭 와보고 싶었던, 동네 맛집

두 사람이 맛있는 데이트를 할 곳은 서울 마포구 대흥역 인근에 위치한 레스토랑 ‘정각’. 이다슬 계장이 평소 경의선 숲길 산책을 하며 테라스가 예뻐 눈여겨보다가 오늘 만남의 장소로 정했다고. “드디어 채린이랑 밥 먹을 기회가 생겼잖아요. 뭔가 특별하고 예쁜 곳에서 먹고 싶었거든요. 마침 집이 근처기도 해서 여기가 딱이다 싶었죠.”

식당 앞에서 만나 나란히 들어온 두 사람은 기대에 찬 눈빛을 가득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며 가며 보기만 했지,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 메뉴판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꽤 진지하게 메뉴를 고민한 두 사람은 사장님의 추천에 따라 꽃게탕파스타, 소고기 구이 샐러드, 패스트리도우 감자피자를 주문했다.

“배가 고파서 뭐든 맛있을 것 같아요. 특히 꽃게탕파스타는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먹게 되네요.” 두 사람은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메신저 상에서만 나누었던 그간의 안부와 근황을 주고받았다.

갑작스러운 사보 출연 제안을 흔쾌히 받아줘서 고마워!
우리 동네 친구니까 더 자주 만나고
다음번엔 같이 테니스 치러 나가자.
FROM 이다슬 계장

비슷한 관심사, 쌓여가는 이야깃거리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그간 메신저로만 나눴던 이야기를 한아름 풀어놓는다. “요즘 저는 테니스, 채린이는 골프에 빠져있거든요. 저희 둘 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운동이라 대부분 서로의 진도를 체크하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 같아요. 물론 운동 이야기로 시작해 회사 이야기로 마무리 하는 게 특징이죠. 하하.” 이다슬 계장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배채린 계장도 고개를 끄덕인다.

드디어 두 사람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각의 메뉴들이 한 상 차려졌다. 맛있는 음식을 보니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음식 솜씨가 궁금해졌다. 요리를 잘하느냐는 질문에 배채린 계장은 멋쩍은 듯 웃어 보이며 솔직한 답변을 내놓는다. “저는 요리를 정말 못하는 것 같아요. 대신 하이볼은 맛있게 만들 수 있답니다.” 배채린 계장의 솔직함에 이다슬 계장의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그럼 나도 언제 한번 만들어 줘!” 이다슬 계장의 말에 배채린 계장은 호기롭게 대답했다. “그래! 집들이하자. 내가 맛있게 만들어 줄게. 대신 음식은 네가 하면 되겠다.” 이렇게 두 사람은 얼렁뚱땅 다음 약속을 기약했다.

철학자 괴테는 이런 말을 남겼다. “산, 강, 그리고 도시만을 생각한다면 세상은 공허한 곳이지만, 비록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우리와 같이 생각하고 느끼는 그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 지구는 사람이 사는 정원이 될 것이다.” 배채린, 이다슬 계장을 보니 이 말이 왠지 깊게 와닿는다. 같은 생각을 하고, 느끼고, 공감하며 우리라는 정원을 만들어가는 두 사람이니까. 오늘의 맛있는 데이트로,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정원은 언제나 초록이길 응원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후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같이 먹어요!

정각

서울 마포구 백범로20길 28 1층 MAP

운치 있는 경의선 숲길과 어울리는 레스토랑 정각. 한옥을 리모델링해 인테리어를 해서 그런지 이다슬 계장의 말처럼 더욱 시선을 끄는 곳이다. 외관만 그럴싸했다면 우리의 입맛을 잡기는 어려웠을 것. 음식 맛 역시 그럴싸했던지라 배채린&이다슬 계장은 망설임 없이 우리가족에게 추천했다. 매콤한 꽃게탕파스타, 패스트리도우 감자피자는 정각의 인기 메뉴. 여기에 상큼한 에이드나 와인을 곁들인다면,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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