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지난 호 보기
참여하기
Vol.349
“요즘 우울한가요?” “네.. 니요!” 불안하고 우울한 현대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방식에 새로운 감각이 더해졌다. 최근 마음챙김 트렌드는 ‘남보다 나’에 초점을 맞춘 곳으로 향하고 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돌봄과 내면 성찰에 집중하는 방식도 다양하게 진화 중이다.
파삭, 파열음의 쾌감이 힐링으로 최근 SNS에서 칼로 유리로 된 과일을 칼로 유리과일 ASMR이 자주 보인다. 사과, 레몬, 키위, 용과 등을 자르는 이 단순한 콘텐츠는 유리면이 부서지는 소리와 장면으로 은근한 쾌감을 선사한다. 고요한 긴장감 속에서 ‘팍’, ‘쩍’, ‘드르륵’ 같은 파열음이 청각을 자극하는데,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영롱한 과일을 정밀하게 자르는 모습은 시각적인 매력으로 다가온다. 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유리과일은 현실에선 경험할 수 없는 초현실적 해방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유리과일 자르기가 인기를 얻으면서 유리 푸드 먹방, 유리 김밥 만들기, 젤리 과일 자르기 등 다양한 힐링 영상이 파생되는 중이다.
걷기도 色다른 힐링이다 컬러워크는 산책 전에 한 가지 색을 정하고, 그 색을 발견하는 데 집중하며 걷는 활동이다. 예를 들어 외출 전 노란색을 선택했다면, 노란 꽃이나 노란 간판 등을 찾아 기록으로 남기는 식이다. 컬러워크는 1970년대 미국 시각예술가 윌리엄S. 버로스가 학생들에게 “색을 따라 걸어보라”는 과제를 제시한 것에서 시작됐다. 하나의 색에 집중하면서 걷는 컬러워크는 산책을 마치 명상처럼 몰입할 수 있게 한다. 더불어 사진이나 영상 기록을 남기면 소소한 성취감도 더해지고 나만의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다. 단순한 방법의 컬러워크는 일상의 피로감을 해소하는 마음챙김의 또 다른 방식이 되고 있다.
불교의 가르침을 힙하게 즐기다 요즘 젊은 세대는 불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중이다. ‘무소유’, ‘비움’, ‘명상’, ‘여백’, ‘공(空)’ 등 불교가 지닌 철학과 가르침을 일상에 적용해 라이프스타일로 만들고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면을 비워라”, “비우면 채워진다” 등의 메시지는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불안을 다스리는 역할을 한다. 명상 구절과 심신 수행 방법을 담은 불교 서적이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처럼, 불교의 가르침을 자기돌봄과 감정 조절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번뇌 삭제 키링, 깨닫다 티셔츠, 극락 향초 등 힙한 감성의 굿즈를 사용하며 유쾌한 방식으로 마음챙김을 실천하기도 한다.
느리지만, 건강하게 속 편히 마음챙김 트렌드는 식생활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음식의 색, 향, 식감, 맛 등 모든 감각을 온전히 느끼면서 천천히 먹는 ‘마음챙김 식사(Mindful Eating)’가 그것. 마음챙김 식사는 과식 방지와 소화 개선은 물론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준다. 방법도 어렵지 않다. 특별한 준비 없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눈을 감고 3차례 깊게 숨을 쉬고, 음식을 한 입 먹고 수저를 내려놓는 습관을 들이면 자연스럽게 식사 속도가 느려진다. 이때 휴대폰과 TV를 보지 말고 오로지 음식에 집중해 볼 것. 내가 먹는 음식의 향이나 색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만족감이 높아지고,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