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밈 알어?

행운도 커스터마이징합니다!
‘운 모으기’에 진심인 Z세대 개운법

Z세대는 더 이상 운을 기다리지 않는다. 일상 속 작은 행동을 통해 스스로 운을 만들어 나가는 ‘운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개운 투어, 행운 주파수, 오행 굿즈 등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당기는 중! 환경과 마인드를 직접 설계하는 이들의 개운법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AI GENERATED

관악산 등반부터 주파수까지, 일상 속 ‘행운 탐색’

과거에 운이란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Z세대를 중심으로 이들은 자신의 운명을 개선한다는 뜻의 ‘개운(開運)’을 하나의 놀이이자 자기계발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Z세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운을 ‘쇼핑’하고 ‘공유’하며 개운 트렌드를 즐기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역술가가 “운이 풀리지 않을 때는 관악산의 정기를 받으라”고 조언하자, 주말마다 젊은 층이 관악산으로 몰려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가장 자주 들여다보는 스마트폰을 행운의 매개체로 활용하기도 한다. 특정 색상이나 동물이 운을 부른다는 속설에 따라 배경화면을 꾸미는 것. 또 숏폼에서는 1970년대 팝송인 ‘링 마이 벨(Ring My Bell)’이 배경음악으로 도배되고 있다. 이 노래가 재물을 끌어당기는 특정 주파수를 담고 있다는 설이 퍼지면서, 일종의 디지털 부적처럼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Z세대는 스스로 행운을 만드는 능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내 삶의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심리적 방어기제이자 루틴형 샤머니즘이라 할 수 있다.

불안의 시대, 통제 가능한 위안을 찾아서

Z세대가 이토록 운을 개척하는 배경에는 극심한 불확실성과 무한 경쟁 사회가 주는 피로감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노력만으로는 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진 이들에게 운은 부족한 마지막 조각을 채워줄 퍼즐과 같다.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경제 불황이나 취업난 속에서 운을 모으는 행위를 통해 긍정적인 암시를 얻고 심리적 통제감을 확보하며, 특정 굿즈를 사거나 장소를 방문하며 내 삶을 스스로 조절하고 있다는 위안을 얻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은 부지런한 삶을 뜻하는 ‘갓생’과 초긍정적 사고인 ‘럭키비키’ 정신의 결합으로 나타난다.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단순히 하늘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뜻까지 내 편으로 만들겠다는 주도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또한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에게 풍수나 오행은 고리타분한 미신이 아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힙한 콘텐츠나 챌린지 형태로 소비되기도 한다.

결국 운 모으기 열풍은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라기보다 막막한 현실 속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려는 영리한 생존법에 가깝다. 행운을 모으는 과정을 통해 얻는 자신감과 안정은 다시 세상을 살아갈 동력이 되며, 이들에게 운이란 스스로 설계하고 쟁취해 나가는 커스터마이징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나만의 럭키비키를 만드는
‘운 적립’ 리스트

손바닥 위 럭키빔, 디지털부적

재물운을 상징하는 황금 거북이나 노란 꽃, 행운을 뜻하는 네잎클로버 이미지를 배경화면으로 설정한다. 행운의 메시지를 매시간 띄워주는 위젯이나 그날의 운세에 맞춰 행동 지침을 알려주는 앱을 사용하기도 한다.

조상님픽(Pick) 명당, 개운 투어

관악산과 인왕산 등 기운이 좋다고 알려진 풍수 명당을 찾아 인증샷을 남긴다. 유명한 로또 명당을 찾아 성지순례를 하거나, 기가 세다고 알려진 사찰을 방문해 기운을 충전하는 모습을 SNS에 활발히 공유한다.

귀에 꽂는 행운 한 스푼, 주파수 및 확언

유튜브에서 ‘돈을 끌어당기는 주파수’, ‘잠들기 전 들으면 운이 바뀌는 확언’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영상 아래 댓글창은 각자의 간절한 소망을 적어 올리며 서로의 행운을 빌어주는 디지털 복덕방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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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일 1998년 12월 1일 / 발행인 정진완 / 편집인 박준태 / 담당자 우리은행 브랜드전략부 서경 과장(02-2002-4479) / 기획·디자인 경성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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