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나라 이웃 나라

서로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타이완 스타일’

대만

대만의 문화는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너그럽지만, 공공질서에 대해서는 분명한 기준을 둔다. 한마디로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사회다. 지하철의 청결부터 사찰 예절까지, 여유와 배려가 공존하는 타이완만의 생활 방식을 들여다본다.

  • 지하철에선 물 한 모금도 금지

    대만 MRT(지하철)는 음식물 규정이 매우 엄격하다. 개찰구를 통과한 뒤 물, 껌, 사탕을 포함한 음식물 섭취가 금지된다. 이를 어기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MRT 내부에서는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통화하는 행위도 실례로 여겨진다. 이 같은 규정은 타이베이뿐 아니라 가오슝 등 주요 도시의 MRT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 사찰에선 문 들어가는 순서도 예의

    대만의 사찰은 관광지인 동시에 엄숙한 신앙의 공간이다. 보통 용의 문(오른쪽)으로 들어가서 호랑이의 문(왼쪽)으로 나오는 동선을 따른다. 이는 ‘용의 문으로 들어가 복을 받고, 호랑이의 문으로 나와 화를 피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가운데 문은 신이나 높은 지위의 인물이 드나드는 길로 여겨 비워 두는 것이 예의다. 노출이 심한 복장은 피하고, 내부에서 불상을 정면으로 촬영하는 등 무례하게 보일 수 있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 전자담배는 전면 금지

    대만은 전자담배에 대해 매우 강경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관련 법 개정 이후 전자담배의 제조, 수입, 판매, 소지와 사용이 금지돼 있다. 여행객이 단순 소지 상태로 입국하다 적발되면 압수와 함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 담배 역시 지정된 흡연구역에서만 피워야 하며, 보행 중 흡연은 금기시되는 분위기다.

  • 영수증은 버리면 손해

    대만에서 영수증은 단순한 종이가 아니다. 대만의 통일발표영수증(統一發票)에는 복권 기능이 있어 정해진 주기로 추첨이 진행된다. 영수증을 버리지 않고 모아 두거나 편의점 등에 비치된 기부함에 넣는 문화도 발달해 있다. 내가 기부한 영수증이 당첨되면 수익금은 사회단체로 전달된다. 추첨 결과는 전용 앱이나 편의점 키오스크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빨강은 축하, 흰색은 조의

    대만에서 색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붉은색은 축하와 복을 상징하여 축의금 봉투인 ‘홍빠오(紅包)’에 쓰인다. 반면 흰색과 검은색은 애도의 의미를 가져 조의금 봉투에 사용된다. 축의금은 짝수 금액으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고, 조의금은 홀수 금액으로 내는 관례가 있다. 다만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세부 관습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 초면엔 악수보다 미소

    대만에서는 초면에 바로 악수를 청하기보다 가벼운 목례와 미소로 인사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상대방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신체 접촉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비즈니스 상황이 아니라면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예의를 갖추는 것이 대만식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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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일 1998년 12월 1일 / 발행인 정진완 / 편집인 박준태 / 담당자 우리은행 브랜드전략부 서경 과장(02-2002-4479) / 기획·디자인 경성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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