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나라 이웃 나라

한 박자 천천히, 규칙은 분명하게

헝가리

유튜브 콘텐츠 <핑계고-풍향고>를 보고 헝가리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근사한 야경과 온천 문화, 그리고 도시 곳곳에 흐르는 동유럽 특유의 분위기까지. <핑계고-풍향고>가 쏘아 올린 헝가리의 매력이 요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여행을 떠나기 전, 그들만의 에티켓을 미리 알아두는 것은 어떨까. 느긋한 분위기 속에서도 기본적인 규칙만큼은 분명한 나라. 헝가리의 에티켓을 소개한다.

  • 맥주잔끼리 ‘짠’ 조심

    헝가리에서 맥주를 마실 때 잔을 부딪치는 걸 꺼리는 분위기다. 1848년 독립 혁명 당시 헝가리 군을 진압한 오스트리아 군인들이 승리를 축하하며 맥주잔을 부딪쳤던 역사적 상처 때문이다. 150년의 금기가 공식적으로는 끝났지만, 여전히 헝가리인들은 맥주잔을 부딪치는 대신 서로의 눈을 맞추며 잔을 살짝 들어 올리는 ‘조용한 건배’를 즐긴다.

  • 처음엔 이름보다 성부터

    헝가리에서는 이름 순서가 한국과 비슷하다. 성을 먼저, 이름을 나중에 말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코바치 안나’라면 코바치가 성이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는 지나치게 친근하게 이름만 부르기보다 성이나 호칭을 사용하는 편이 예의 있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연장자들은 공손한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 온천에서는 수영복이 기본

    헝가리는 온천 문화가 발달한 나라다. 특히 부다페스트의 온천은 관광지이면서 동시에 현지인들의 생활 공간이기도 하다. 물속에서 지나치게 떠들거나 장난치는 행동은 반갑지 않게 여겨진다. 실내 온천에서는 수영모 착용이 필요한 곳도 있고, 젖은 채로 휴게 공간을 돌아다니는 행동은 예의 없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조용히 몸을 담그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헝가리식 온천 문화다.

  • 검표원과 마주치고 싶지 않다면

    부다페스트의 대중교통은 승차권 검표가 꽤 엄격한 편이다. 승차권을 구매했더라도 기계에 넣어 날짜와 시간을 찍지 않으면 유효한 표로 인정되지 않는다. 지하철 입구나 트램 정류장 근처에서 검표원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으니, 표를 펀칭기에 넣었을 때 나는 ‘딸깍’ 소리를 꼭 확인하자. 작은 실수 하나로 벌금을 내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 웨이터를 부르는 ‘보이지 않는 신호’

    식당에서 손을 번쩍 들고 큰 소리로 직원을 부르는 행동은 헝가리에서 다소 무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주문이나 계산이 필요할 때는 웨이터와 눈이 마주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볍게 손짓하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가 자연스럽다. 천천히 식사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은 만큼, 식당 분위기 역시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 눈 맞춤 없는 인사는 실례

    헝가리에서 인사는 단순한 형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만날 때나 헤어질 때 상대의 눈을 전혀 마주치지 않으면 무심하거나 무례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상점이나 카페에 들어갔을 때 짧게라도 인사를 건네고, 상대의 말에 또렷하게 반응하는 태도가 좋은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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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일 1998년 12월 1일 / 발행인 정진완 / 편집인 박준태 / 담당자 우리은행 브랜드전략부 서경 과장(02-2002-4479) / 기획·디자인 경성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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