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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8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불꽃을 터뜨리는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호주다. 익숙한 곳이지만, 낯선 정보도 많다. 매너와 생활 규칙, 사람을 대하는 태도까지. ‘먼 나라 이웃 나라’의 첫 번째 여행지는 호주다.
12월 31일 밤이 되면, 전 세계 뉴스 화면은 점점 한곳으로 모인다. 시드니 하버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새해 불꽃놀이. 호주는 세계 주요 대도시 가운데 가장 빠르게 새해를 맞는다. 지도상으로 가장 먼저 새해를 맞는 곳은 남태평양의 키리바시지만, 대도시를 기준으로 하면 호주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첫 무대다. 그래서 호주의 새해는 하나의 축제를 넘어, 전 세계에 보내는 출발 신호에 가깝다.
호주에 도착하면 당황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횡단보도 신호다. 시드니나 멜버른 등 호주의 많은 도시에서는 신호등이 자동으로 바뀌지 않고, 횡단보도 기둥에 달린 버튼을 눌러야 비로소 보행자 신호가 켜진다. 아무도 누르지 않으면? 차는 계속 달리고, 사람은 계속 서 있는 것이다. 이 버튼은 장애인을 위한 장치라기보다, 보행자가 있을 때만 차를 멈추게 하는 장치에 가깝다. 일부 지역은 자동으로 신호가 바뀌기도 한다.
버튼을 눌렀다면 망설일 필요는 없다. 호주는 보행자 우선 원칙이 분명한 나라다. 차가 오고 있어도 사람이 건너려고 하면 운전자는 자연스럽게 멈춘다. 호주의 도로교통법은 보행자가 횡단 중일 때 차량이 반드시 정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운전자 대부분이 보행자에게 우선권을 양보하며, 이는 법적 의무이자 사회적 예의로 통한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가 멈추지 않고 그대로 지나가는 장면은 호주에서 흔하다. 버스를 탈 때 손을 들어 “저 탈게요” 하고 알려야 한다. 기사 입장에서는 정류장에 서 있는 사람이 승객인지, 잠시 쉬고 있는 사람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카페에 들어서거나 계산대 앞에 서면 “Hi, how are you?”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놀랄 필요는 없다. 이 건 질문이 아니라 인사에 가깝다. 그럴 때는 “Good, thanks” 정도로 답하는 게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호주의 쓰레기 분리 방식은 한국에 비해 비교적 단순하다. 일반적으로 재활용, 일반 쓰레기, 음식물 이렇게 2~3분류 체계다. 종량제 봉투나 음식물 전용 수거함도 흔치 않다. 최근에는 지방정부가 음식물과 일반 쓰레기를 따로 수거하는 제도를 확대 중이긴 하지만, 한국만큼 촘촘하지 않다.
호주는 정찰제 문화가 뚜렷한 나라다. 마트, 음식점, 택시, 기념품 가게까지 대부분 가격표 그대로 계산한다. 외국인이라고 해서 가격이 달라지는 경우도 드물다. 오히려 흥정을 시도하면 상대가 더 당황할 수 있다. 가격이 투명하다는 점은 여행자에게 큰 장점이다. 고민 없이 고르고, 깔끔하게 계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