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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8
흐지부지됐던 지난해의 목표를 다시 세우고, 거기에 새로운 결심을 더하기 좋은 새해다. 새해이기에 가능한 이 일들을 해볼까. 떠오르는 해처럼 힘찬 기운이 절로 샘솟는 울진으로 가서 말이다. 울진에는 마음에 차곡차곡 담는 우리의 새해 다짐만큼이나 눈에 담고 싶은 풍경들이 많다.
울진 죽변항은 경북 울진군 죽변면에 자리한 항구다.
푸른 동해와 작은 어촌마을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인근의 죽변해안스카이레일 탑승장과
해안산책로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일출 명소다.
바다색이 유독 푸르고 짙어서일까. 새해가 되면 동해로 일출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맑은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보고 있노라면, 새해에는 어쩐지 모든 일들이 잘될 것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어서다. 동해 어디를 가도 새해의 긍정 에너지가 샘솟겠지만, 울진은 특히 정겨운 어촌마을 주변 곳곳에 이색적인 장면들을 품고 있다. 후포항, 월송정, 어은다리 등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일출 명소들이 많지만, 올해는 바다 위로 작은 꼬마 기차가 지나는 죽변해안스카이레일로 가 보는 것은 어떨까.
동해에서도 일출을 보기위해 이맘때쯤이면 많이 찾는 울진. 그중에서도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은 죽변항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데, 죽변승하차장에서 시작해 봉수항까지 약 2.8km를 오가는 스카이레일이다. 죽변승하차장 옆에서 조금만 걸어오면 산책로가 나오는데 이곳은 아는 사람들에게만 알려진 일출 명소다. 너무 평범한 산책길이라 의아할 수 있지만, 바다 위 레일이 지나는 포인트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생각보다 꽤 특별하다.
어둠을 깨고 아침을 알리는 일출이 떠오른다. 높은 파도를 헤치고 만선을 꿈꾸며 항해하는 어선의 모습이 더해져 더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주변에는 이곳에 다녀간 수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담긴 돌탑들이 쌓여 있는데, 좋은 기운과 풍경을 눈에 담고 갔으니, 그들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해가 떠오르고 난 뒤에 여기서 할 일은 산책하는 거다. 산책하다 보면 울릉도·독도 육지 최단 거리 기점 바위를 볼 수 있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등대와 옛 드라마 <폭풍속으로>의 촬영지도 나온다. 높은 곳에서 바라 보는 바다 풍경이 또 새롭다.
9시 30분이 되면 문을 여는 죽변항스카이레일에 올라타는 것을 추천한다. 드넓은 바다를 지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고, 푸른 동해가 하트 모양을 이뤄서 이름 붙여진 ‘하트해변’도 볼 수 있다. 레일 안에서든, 밖에서든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으니 한 번쯤은 꼭 들러보자. 그리고나서 죽변항 구경까지 하고, 항구 옆 아무 식당에 들러 물곰탕을 먹어보는 것도 좋다. 이 일대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인데, 겨울 추위와 여행의 피로를 녹여준다.
일출을 보면서 오전 시간을 보냈다면 점심을 먹고 난 오후에는 성류굴로 가 보자. 울진 불영사 계곡 부근에 자리하고 있는 성류굴은 요즘 SNS에서 떠오르는 사진 맛집이기 때문.
계곡과 어우러지는 동굴 진입로 부분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서 SNS에서 사진 명소로 유명해졌다. 이런 이유로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들로 대기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진입로들 따라 조금 걸어 들어가면 드디어 성류굴의 모습이 나온다. 성류굴은 원래는 ‘신선들이 한가로이 놀던 곳’이라는 뜻으로 선유굴이라고 불렸는데, 신라 31대 신문왕의 아들 보천태자가 굴 안에서 수도하는 사찰을 건립함에 성인이 유(留)하였다 하여 성류사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성류사의 암벽에 작은 구멍을 발견하고 ‘성류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성류굴 안은 생각보다 험하다. 입구에서 안전모를 나눠주는 이유도 좁고 가파른 길이 이어져서다. 하지만 이 좁은 길을 헤치고 들어가면 종유석, 석순, 석주 등 바깥세상에서는 보지 못하는 것들을 살펴볼 수 있다.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어서인지 잠깐의 힘듦은 참을 만하다.
산포애서는 뫼 산(山), 항구 포(浦), 사랑 애(愛), 도서관 서(圕)라는 뜻을 담고 있는 그림책 카페다. 산포리라는 작은 마을에 유난히 튀는 외관을 하고 있어서 찾는 데는 어렵지 않다. 탁 트인 공간이 이색적이고, 어른도 아이도 읽을만한 그림책이 가득한 것이 특징. 바로 앞에 바다가 보이고, 특별한 날에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파티도 연다. ‘바다를 보러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걸으면 옥상에서 바다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작은 어촌마을을 동화마을로 바꿔주는 매력적인 곳.
후포항 인근에 있는 후포리백년식당은 마치 카페같은 외관을 자랑한다. 통창뷰라서 창가자리에 앉으면 바다를 볼 수 있다. 게다가 깔끔하고 넓은 실내 인테리어 덕분에 쾌적하게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집의 별미는 홍게간장게장코스요리. 간장게장, 홍게살물회, 홍게순두부맑은탕, 해산물모둠, 홍게살초무침, 게살비빔밥, 게살새우샌드 등을 한번에 맛볼 수 있다. 보통 홍게로 게장 요리를 한다고는 생각 못 하는데,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홍게게장요리가 별미다. 홍게게장은 택배로도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