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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3
출근은 했는데 집중이 안 된다. 커피를 마셔도 피곤하고, 주말 내내 쉬어도 개운하지 않다. 일은 여전히 쏟아지는데 마음의 배터리는 이미 빨간불. “다들 힘들지 뭐” 하고 넘기기 쉽지만, 어쩌면 몸과 마음이 보내는 SOS 신호일지도 모른다. 상반기를 버텨낸 직장인들에게 찾아오는 흔한 증상, 바로 번아웃이다. 직장인의 멘탈과 체력을 탈탈 털어가는 순간들을 들여다봤다.
분명 잠은 잤는데 아침부터 피곤하다. 컴퓨터를 켜자마자 한숨이 나오고, 메신저 알림 소리만 들어도 괜히 스트레스가 밀려온다. 예전엔 금방 끝냈던 업무도 자꾸 미루게 되고, 커피를 마셔도 정신은 흐릿하다. 출근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퇴근 시간만 기다리게 되고, 메일함에 쌓인 숫자만 봐도 괜히 숨이 턱 막힌다. 해야 할 일은 그대로인데 마음은 이미 방전 상태다.
평소라면 웃으며 넘겼을 동료의 작은 실수나 사소한 요청에도 괜히 날이 선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고, 메일 한 줄이나 프린터 오류 같은 작은 일에도 마음이 쉽게 긁힌다. 감정의 여유가 바닥난 상태. 번아웃은 단순히 많이 지친 상태가 아니다. 감정을 조절할 힘까지 소진됐다는 신호다.
예전엔 금요일 퇴근길만 돼도 괜히 들떴다. 그런데 요즘은 주말이 와도 별 감흥이 없다. 여행도, 약속도, 운동도 다 귀찮다. “이번 주말엔 푹 쉬어야지” 다짐하지만, 막상 쉬고 나서도 피곤함은 그대로다. 좋아하던 드라마를 틀어놓고도 멍하니 휴대폰 화면만 넘기다 하루가 끝난다. 번아웃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다.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무기력이 오래 이어지는 상태에 가깝다.
예전엔 점심시간마다 동료들과 웃고 떠들었는데, 요즘은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누가 “잠깐 이야기 가능하세요?”라고만 해도 괜히 긴장되고, 단체 채팅방 알림은 일부러 미뤄 읽게 된다. 퇴근 후 약속도 하나둘 취소하게 된다. 사람을 싫어해서가 아니다. 누군가와 대화하고 반응하는 것조차 에너지가 필요한 상태가 된 것. 번아웃은 인간관계까지 조용히 잠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