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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9
요즘 배달 앱 검색 1위를 쭉 차지하고 있는 인기 음식은 치킨도 피자도 아닌 두바이쫀득쿠키, 일명 ‘두쫀쿠’다. 그런데 두바이 초콜릿이라는 이름에서 출발한 이 간식이 두바이 전통 음식이 아니고 안에 든 가느다란 면발의 명칭도 현지에선 우리가 알고 있는 ‘카다이프’라고 부르지 않는다는데, 이게 다 무슨 이야기일까?
장원영이 쏘아 올린 두쫀쿠 열풍
요즘 인기 있는 음식이라면 단연 두바이쫀득쿠키를 꼽을 수 있다. ‘두쫀쿠’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이 간식은 코코아 가루로 감싼 겉면, 쫀득한 마시멜로, 바삭바삭한 카다이프, 고소한 피스타치오가 한입에 어우러져 입 안 가득 짜릿한 달콤함을 선사한다. 그 매력에 빠진 이들이 많은지 요즘 두바이쫀득쿠키를 파는 곳이라면 베이커리든 카페든 ‘오픈런’이 일상이 됐다. 카페에 잠깐 앉아 있으면 “두쫀쿠 있어요?”라고 묻는 손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품절이라는 대답에 아쉬워하며 돌아서는 뒷모습도 낯설지 않다.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1년쯤. 반으로 쪼갰을 때 드러나는 독특한 단면과 식감 덕에 SNS에서 화제가 되며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국내에서도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빵부터 떡, 과자, 빙수, 카페 음료까지 ‘두바이 초콜릿’이라는 이름을 단 디저트가 다양하게 출시되었다. 2~3년 계속되던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이제 조금 잠잠해지나 싶더니,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지난해 SNS에 두바이쫀득쿠키 사진을 올린 이후 전과는 또 다른 양상의 ‘핫’한 디저트로 떠올랐다. 구하기 어려울 만큼 인기를 끌면서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 대신 사리면을, 피스타치오 대신 완두 앙금을 넣는 대체 레시피를 활용하는 경우도 생겼다.
카다이프는 카다이프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바이쫀득쿠키 속 가느다란 면발을 카다이프라고 부르지만, 중동 현지에서는 이 면발로 만든 디저트를 통칭해 쿠나파(kunafa)라고 부른다. 용어를 정리하면 카다이프는 밀가루 반죽을 실타래처럼 가늘게 뽑아낸 면을 의미한다. 쿠나파는 이 카다이프 면에 치즈 혹은 크림을 겹겹이 쌓아 구운 디저트의 이름이다. 쉽게 말해 카다이프는 재료, 쿠나파는 이를 사용해서 만든 요리인 셈이다.
두바이 초콜릿을 처음 만든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의 CEO 사라 하무다도 초콜릿 안에 들어간 것이 카다이프가 아닌 쿠나파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이를 카다이프라 부르게 된 것은 낯선 디저트 이름보다 재료명이 더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두바이쫀득쿠키의 출발점에 있다. 이름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 디저트가 두바이 현지인의 손에서 탄생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두바이 초콜릿을 개발한 사라 하무다는 두바이에 거주하는 영국계 이집트인이다. 쿠나파는 레반트 지역(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등)과 이집트에서 오래전부터 먹어온 전통 디저트이고 두바이는 이 문화가 모여든 공간이다. 즉, 두바이쫀득쿠키는 중동 전통 디저트가 글로벌 도시의 문화와 결합하고 국내에서 또 한 번 창의적으로 재탄생한 결과물인 것이다. 두바이쫀득쿠키의 진짜 정체성은 어쩌면 새로운 것도 끊임없이 변주되고 재해석되는 현재의 트렌드 소비 방식 그 자체 아닐까.
‘두쫀쿠’는 중동 전통 디저트가 글로벌 도시의 문화와 결합하고 국내에서 또 한 번 창의적으로 재탄생한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