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밈 알어?

비싼 로고보다 빛나는 안목
젠지의 소비법 ‘프루걸 시크’

샤넬 대신 빈티지, 정가 대신 중고! 명품과 로고를 과시하던 시대가 가고, 한정된 예산 안에서 가장 가치 있고 세련된 소비를 추구하는 ‘프루걸 시크(Frugal Chic)’가 대세로 떠올랐다. ‘검소함(Frugal)’과 ‘멋스러움(Chic)’,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의 조합. 요즘 젠지들이 고물가 시대를 건너는 새로운 소비법에 대하여.

*AI GENERATED

절약도 힙하게! 요즘 ‘어른이’의 시크한 영수증

젊은 직장인들과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무지출 챌린지’나 ‘짠테크’를 넘어 절약 자체를 문화로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프루걸 시크’다. 과거의 절약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눈물겨운 인내였다면, 프루걸 시크는 불필요한 과소비를 줄이고 나만의 확고한 안목으로 대안을 찾아내는 ‘지적인 유희’에 가깝다.
지금 청춘들의 발길이 가장 바쁘게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중고 매장과 빈티지 숍이다. 주말마다 서울 성수동이나 동묘의 빈티지 거리는 남들과는 다른 단 하나의 아이템을 보물찾기하듯 발굴하려는 2030 세대들로 붐빈다. 세월의 멋이 깃든 구제 재킷에 트렌디한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이들에게 중고는 남이 쓰던 물건이 아니다. 정형화된 백화점 신상보다 훨씬 힙하고 개성 넘치는 패션의 완성이다. 단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남의 시선 대신 나만의 취향과 가치관을 투영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멋진 스타일로 소비되고 있다.

‘되사고 되파는’ 리커머스, 브랜드의 마케팅이 되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새것’에서 ‘가치 있는 옛것’으로 이동하자, 유통업계와 글로벌 브랜드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른바 ‘리커머스’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중고 의류 플랫폼과의 협업은 기본이고, 브랜드가 직접 자사 중고 제품을 수거해 검증한 뒤 재판매하는 공식 리커머스 채널을 론칭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고물가 장기화라는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대인들의 심리가 숨어 있다. 새 제품을 쉴 새 없이 찍어내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에 피로감을 느낀 이들에게, 이미 세상에 존재하는 물건의 수명을 늘리는 리커머스는 일종의 ‘개념 있는 행동’으로 인식된다. 무분별하게 돈을 과시하는 것보다 현명하게 소비하고 지구까지 지키는 자세가 더 시크하다는 믿음이다. 프루걸 시크는 단순히 유행하는 소비 방식을 넘어, 미래를 고민하는 현대인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자 문화로 깊숙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프루걸 시크’ 라이프
 
 

미니멀 라이프, ‘1 in, 1 out’ 법칙

물건을 무작정 늘리지 말자. 새로운 소품이나 가전, 필기구를 하나 구매할 때마다 기존에 쓰지 않던 물건 하나를 중고 거래 플랫폼에 판매하거나 기부하는 규칙을 세워볼 것. 패션 마니아들의 성지 번개장터(스니커즈, 빈티지 의류 특화) 슬기로운 직거래 당근(동네 기반의 빠르고 안전한 직거래)

빈티지 한 스푼으로 완성하는 스타일

기본 아이템은 깔끔한 SPA 브랜드로 맞추되, 가방이나 스카프, 재킷 같은 포인트 아이템은 빈티지 숍에서 구한 유니크한 제품으로 매치해 보자. 초보자라면? 오프라인 셀렉숍 투어(전문가가 1차 분류 및 세탁을 완료해 진입 장벽이 낮음) 고수라면? 동묘, 광장시장 구제 상가(발품을 파는 만큼 가격은 내려가고 희소성은 올라감)

가성비와 가치 소비를 모두 잡는 마감 할인

퇴근 후 저녁 식사나 주말 홈파티를 준비할 때 백화점 지하 식품관이나 베이커리의 ‘마감 세트’를 활용해 보자. 정가보다 30~50%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배달 앱 마감 할인 평소 자주 쓰는 배달 앱 내 ‘마감 할인’이나 ‘특가 상품’을 혜택가로 누릴 수 있다. 라스트오더(Last Order) 내 주변 식당, 편의점의 마감 임박 상품을 한눈에 확인하고 예약하는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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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일 1998년 12월 1일 / 발행인 정진완 / 편집인 박준태 / 담당자 우리은행 브랜드전략부 서경 과장(02-2002-4479) / 기획·디자인 경성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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