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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4
여러 길이 모이고 흩어지는 서울역 가까이, 오랜 금융의 역사를 품은 점포가 있다. 1908년 상업은행 남대문지점에서 출발한 100년 점포의 계보는 봉래지점과 서울스퀘어금융센터, 역전금융센터를 거쳐 오늘의 서울역금융센터에 닿았다. 이름도, 공간도 달라졌지만 117년 동안 쌓아온 신뢰는 서울역금융센터를 움직이는 가장 단단한 힘이 되고 있다.
2026년 사보 <우리가족> ‘100년 점포를 찾아서’에서는 우리은행 설립 127주년을 맞아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우리의 유산을 소개합니다. 1899년 대한천일은행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우리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우리’의 ‘자산’과 ‘가치’를 조명하기 위함입니다.
서울역, 길이 모이는 곳에 있는 ‘우리’
서울역은 서울을 드나드는 관문이다. 사람과 물자, 일과 여행이 교차하는 도시의 중심이기도 하다. 역 주변에는 대형 오피스 빌딩이 이어지고, 가까이에는 남대문시장과 명동이 자리한다. 업무와 상권, 관광 수요가 맞물린 입지 속에서 서울역금융센터는 직장인과 소상공인, 임대업 고객, 법인 고객, 외국인 고객까지 다양한 고객을 만난다. 서울역이 곧 서울역금융센터의 영업 지도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좋은 입지가 곧바로 영업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임희정 금융센터장은 서울역금융센터가 마주한 현실적인 영업 환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저희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빌딩 2층에 있다 보니 유동 고객이 자연스럽게 많이 들어오는 환경은 아닙니다. 기업 여신도 임대업 고객 비중이 큰 편이고, 제조업처럼 업무 확장성이 큰 기업이 많지 않은 점도 아쉽죠. 그래서 인근은 물론 멀리 있는 고객까지 직접 찾아가며 영업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역금융센터는 기다리기보다 먼저 고객을 찾아가는 영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인근 오피스와 상권을 꾸준히 살피고, 멀리 있는 고객에게도 직접 찾아가 새로운 거래 기회를 만든다. 기존 거래 고객에게는 필요한 시점에 먼저 연락해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상담을 제안하고, 센터를 찾은 고객에게는 환한 미소와 세심한 응대로 편안함을 전한다. 한 번의 방문, 한 통의 연락, 작은 응대 하나가 고객과의 관계가 조금씩 돈독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1908년부터 쌓아온 117년의 세월
서울역금융센터가 품은 100년 점포의 발자취는 1908년 11월 4일 문을 연 상업은행 남대문지점에서 시작됐다. 한 세기를 넘는 동안 이름과 공간은 달라졌지만, 그 안에 남은 금융의 기억과 고객과의 인연은 서울스퀘어금융센터와 역전금융센터의 통합을 거쳐 서울역금융센터로 모였다.
그 변화는 단순히 금융센터 통합이 아니었다. 서로 다른 고객 기반과 업무 경험, 지역의 기억이 한곳에 모이는 일이었다. 첫 거래 지점은 저마다 달랐지만, 지금은 서울역금융센터라는 이름 아래 인연을 이어가는 고객들이 있다. 그중에는 부모 세대부터 우리은행과 인연을 맺고 자녀, 손주 세대까지 거래를 계속하는 경우도 있다. 임희정 금융센터장은 오랜 세월 거래해 온 고객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 우리은행 직원들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 갔던 기억을 아직도 갖고 계신 고객님이 있습니다. 그분이 이제는 중년이 되셨는데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계속 우리은행과 거래를 하고 계신 거죠.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고객과 은행의 관계가 단순한 거래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세대의 기억이 다음 세대의 신뢰로 남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단태경 대리도 고객을 통해 이곳의 역사를 실감한다. 2024년 서울역금융센터라는 이름이 새롭게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희망 점포로 지원했지만, 당시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알지 못했다.
“서울역이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상징적인 느낌이 좋아서 지원했어요. 그런데 와서 보니 오래 거래한 고객님들이 저보다 이 센터의 역사를 더 잘 알고 계시더라고요. 예전에 어떤 직원이 있었고, 그때부터 거래를 해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오래된 점포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이곳의 역사는 연혁으로만 남아 있지 않다. 오래 거래한 고객의 기억 속에, 고객과 직원이 나누는 대화 속에 오늘의 이야기로 살아 있다.
팀워크로 만든 오늘의 성과
변화한 영업 환경을 읽고,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고,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해낸 서울역금융센터 직원들. 그 움직임은 2025년 상반기 영업조직 KPI 단체 1위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임희정 금융센터장은 그 비결로 무엇보다 팀워크를 꼽았다.
“큰 점포에 와보니 팀워크가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팀장들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고, 직원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빈틈없이 역할을 해줬습니다.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버릴 것은 버리면서 방향을 잘 잡았던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기업금융에서는 소규모 IB 업무와 관련된 여신 유치가 성과로 이어졌고, 의료재단 관련 기관과 대한상공회의소 등 기관 거래도 손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리테일 영업에서는 마케팅 동의서, 적립식 상품 신규처럼 자칫 지나치기 쉬운 부분까지 전 직원이 함께 챙겼다. 서울역금융센터의 성과는 작은 빈틈까지 함께 챙긴 직원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만들어낸 결과였다.
신입 직원에게 서울역금융센터는 좋은 배움의 현장이기도 하다. 김사빈 계장은 전문성을 갖춘 선배들과 함께 일하며 복잡한 금융 업무를 가까이에서 익히고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이곳의 장점으로 꼽았다.
“첫 발령지가 서울스퀘어금융센터였어요. 2개월 정도 일하다가 서울역금융센터로 통폐합되는 중요한 변화가 있었죠. 새로운 곳에서 다시 적응해야 하는 게 걱정이었는데, 넓고 쾌적한 공간과 좋은 선배님들 덕분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또 오래 거래해온 고객님들이 계속 찾아와주시는 걸 보며 자부심도 느낍니다.”
단태경 대리는 목표가 생기면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함께 움직이는 응집력이 서울역금융센터의 힘이라고 말했다.
“금융센터장님께서 실적도 중요하지만 직원들끼리 잘 지내고 단합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실제로 서로 도와주고 친하게 지내면서도, 목표가 생기면 빠지는 직원 없이 다 같이 열심히 하는 분위기입니다.”
임희정 금융센터장이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람’이다.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보고, 그 장점이 더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눈다. 업무가 끝난 뒤 객장을 한 바퀴 돌며 그날의 이슈와 고객 이야기, 업무의 어려움을 자연스럽게 묻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은행 생활을 하면서 여러 리더들을 만났고,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주신 선배님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도 그런 리더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직원들이 이곳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즐겁게 일하고, 무엇보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고객과 은행의 관계가 단순한 거래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세대의 기억이 다음 세대의 신뢰로 남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명품 점포라는 자부심
서울역금융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고객을 맞이하는 것이 있다. 1908년의 역사를 품은 헤리티지 전시물이다. 대한천일은행 창립 청원서 및 인가서, 상업은행 시절의 모습, 그리고 서울역금융센터 사진까지 함께 담긴 이 전시물 앞에서 고객은 한 점포가 지나온 긴 시간을 마주한다. 임희정 금융센터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점포에서 일한다는 것을 ‘가치로 계산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천만금을 줘도 가질 수 없는 역사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거잖아요.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명품 점포라고 생각합니다. 명품 점포에 맞게 직원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영업해야 하고, 그 마음이 고객에게 전달되어 고객도 ‘나는 명품 점포와 거래하는 명품 고객’이라는 자부심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고객 중에는 거리가 멀어져도 서울역금융센터와의 인연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켜온 영업점과 함께한다는 특별함은 고객에게도 남다른 자부심이 된다. 임희정 금융센터장은 그 마음이 더 많은 고객에게 전해지려면 먼저 직원들이 자신이 일하는 점포의 역사와 가치를 충분히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역 앞에는 오늘도 저마다의 시간이 오간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돌아오며, 또 누군가는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그 분주한 흐름 가까이에서 서울역금융센터는 고객의 오늘을 함께 살핀다. 세월이 흐르고 금융의 방식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향한 금융, 관계를 오래 지켜가려는 마음이다. 서울역금융센터의 다음 100년도 그 믿음과 자부심 위에 천천히 쌓여갈 것이다.
1908년 상업은행 남대문지점에서 시작된 100년 점포의 계보는 서울스퀘어금융센터를 거쳐 오늘의 서울역금융센터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역과 남대문시장, 명동, 인근 오피스 빌딩이 이어지는 생활권 속에서서울역금융센터는 직장인과 소상공인, 임대업 고객, 법인 고객, 외국인 고객까지 다양한 고객의 금융 생활을 함께하고 있다.